아모스는 이사야, 호세아, 미가 등과 더불어 주전 8세기에 활동한 예언자입니다. 당 남쪽 유다와 북쪽 이스라엘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경제적 번영에 취해 우상숭배와 방탕, 부도덕의 죄를 경쟁하듯 범하고 있었습니다. 나라를 이끌 지도자들이 먼저 타락해 사치하게 살면서 동족을 종 삼아 착취하고, 가난한 이들의 기업을 약탈해 끊임없이 재산을 불리는 탐욕을 일삼았습니다.
이들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여러 예언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는데, 아모스의 예언은 우상숭배와 불의가 특히 심했던 북이스라엘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유다 왕 웃시야의 시대 곧 이스라엘 왕 요아스의 아들 여로보암의 시대, 지진 전 이년에 드고아 목자 중 아모스가 이스라엘에 대하여 이상으로 받은 말씀이라(암 1:1)” 죄악이 넘치는 시대의 사명자는 우상을 제하고 율법을 따르며 죄악을 버리라는 말을 외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런 메시지는 환영받지 못합니다. 자신을 고치는 것은 언제나 고통스러운 법이니까요.
이 시대에 사역했던 또다른 선지자 미가는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동족의 재산을 강탈하고도 뉘우칠 줄 모르는 백성들에게 의로운 길을 걸으라고 전했습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 6:8)” 그들은 듣지 않았습니다.
귀에 달콤한 요설과 죄의 가책을 덜어주는 유사품 복음만 환영하는 그들에게 참 예언자의 메시지는 너무 쓴 탕약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대접받는 훌륭한 예언자가 되려면 거룩함과 율법과 죄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그들이 좋아하는 주제에 관해 말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사람이 만일 허망하게 행하여 거짓말로 이르기를 내가 포도주와 독주에 대하여 네게 예언하리라 할 것 같으면 그 사람이 이 백성의 선지자가 되리로다(미 2:11)”
아모스는 포도주의 예언자로 밥줄을 챙기기보다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생생한 말씀 그대로만 전하려 했습니다. 그가 그리는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넘어 ‘사자와 같이 부르짖는 하나님’이십니다. “그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시온에서부터 부르짖으시며 예루살렘에서부터 소리를 내시리니 목자의 초장이 마르고 갈멜산 꼭대기가 마르리로다(암 1:2)”
시온산의 사자이신 하나님을 소개한 뒤 아모스는 이스라엘 이웃 나라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을 전합니다. 다메섹, 가사, 두로, 에돔, 암몬, 모압이 그들입니다(1:3-2:3). 그들의 죄목은 다양하고 구체적입니다. 전쟁포로를 팔아넘기거나(1:6), 영토확장의 욕심을 채우느라 전쟁을 하면서 임산부의 배를 가른 일(1:13), 적대국 왕의 묘실을 침범해 안장된 뼈를 불살라 재로 만든 일(2:1) 등, 소소한 범죄행위가 아닌 인간성의 말살에 해당하는 악행들이 주를 이룹니다.
따라서 이들의 죄를 벌하신 하나님의 심판은 이방 나라들을 향한 차별이나 혐오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방 나라들을 단죄하신 후, 그가 사랑하시는 언약 백성 유다와 이스라엘을 향해서도 심판을 잇달아 선포하십니다(2:4-16). 이스라엘과 유다가 받을 처벌과 죄목을 서술한 내용도 다른 나라들을 다루신 것과 동일한 형태로 제시됩니다.
다만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유다를 향한 심판의 내용입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유다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여호와의 율법을 멸시하며 그 율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그의 조상들이 따라가던 거짓 것에 미혹되었음이라(2:4)” 개별적인 부도덕함은 물론 악한 일이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죄는 하나님의 율법을 멸시하고 불순종하여 조상들이 망했던 그 길을 따라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사자후를 불렀습니다. 이제는 두려워할 때입니다.
“사자가 부르짖은즉 누가 두려워하지 아니하겠느냐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신즉 누가 예언하지 아니하겠느냐(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