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위기 이겨낸 전도사의 실제 삶 다뤄
“기독교 성극의 새로운 바람 불러일으킬 것”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가족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기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기독교 성극이 제작됐다. 과거를 살아온 부모 세대와 미래를 살아갈 MZ세대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위로하는 연극 ‘리턴’이 대학로에 찾아온다.
대학로에서 기독교 공연 소식은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존에 기독교 성극을 상영하던 일부 극단들이 활동을 중단하거나 새로운 주제와 형태의 작품으로 방향을 전환했기 때문이다. 기독교 성극이 대중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는 현실 속에 YDP하나교회(담임:김성한 전도사)가 연극 ‘리턴(Return)’을 제작해 대학로 연극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연극 ‘리턴’은 영등포에 소재를 두고 YDP하나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하고 있는 김성한 전도사의 실제 삶을 다룬다. 그는 작품을 통해 아버지의 시한부 이후 어머니가 운영하는 야채청과시장이 강체 철거 위기에 놓이면서 벌어지는 가족의 위기 속에 피어나는 희망과 사랑을 그린다. 특히 고난의 순간, 예수님을 만난 주인공이 변화해가는 과정을 극적으로 묘사했다.
지난 4일 YDP하나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성한 감독은 “연극 리턴은 기독교 성극이 ‘그들만의 리그’라는 편견을 넘어 비기독교인들이 보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각 신에 집어넣어 재미와 감동,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전도사는 “과거 대학로에서는 기독교 성극을 자주 찾아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기독교 성극에 대한 제작과 투자가 외면당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독교 문화 콘텐츠를 요즘 청년들의 감성에 맞게 제작해 일반 연극과 경쟁해도 손색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반 연극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완성도 높은 기독교 성극을 무대에 올려 대학로 연극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단 계획이다.
특히 연극 ‘리턴’은 인구 감소와 가정 해체의 현실 속에 ‘가치관’의 리턴 뿐 아니라 ‘물질 만능주의’에서의 리턴을 외친다. 현 대한민국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강력한 물질주의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돈으로 얻을 수 없는 가치를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리턴’은 김성한 전도사의 20대 실제 삶의 일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아버지의 병환으로 영등포에서 야채청과가게를 운영하며 홀로 생계를 꾸려갔던 어머니를 도와 힘겹게 살았던 가정사를 바탕으로 부모세대의 헌신과 N포세대 청년세대의 갈등을 회복해나가는 과정을 조명한다.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가족의 위기 속에 극의 주인공 ‘성용’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무신론자였던 그는 당시 교회의 전도사였던 형을 통해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고, 두 형제의 기도를 통해 그의 삶은 극적으로 뒤바뀌게 된다. 시장이 철거되는 위기를 겪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영혼 구원의 사명을 발견하게 된다.
리턴에는 YDP하나교회를 주축으로 7개 교회 성도들이 연합해 제작했으며, 기독교 연극영화계의 전문가가 후원의 손길을 펼쳤다. 작가 김성한, 연출 김득수, 음악 송진석, 김민아 스텝은 이기윤, 이경백, 박보라, 최은지, 오명헌, 이강희, 이준성이 맡았다.
지난해 음악 콘서트를 통해 ‘문화 선교’의 영향력을 체감한 하나교회는, 이번 작품이 이 시대청년들이 잃어버린 가치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김 전도사는 “대학로에 동성애와 동거, 반기독교적인 세상적인 가치를 다룬 작품들이 주류가 되어가고 있다”며 “연극 리턴이 물질 만능주의와 성공 지상주의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 제동을 걸고, 그동안 잃어버렸던 소중한 가치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년 중심의 목회를 해온 그는 청년들 사이에서 문화 콘텐츠가 갖는 영향력이 어떠한 정치적인 영향력보다 막강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 끝으로 그는 “공연예술의 메카인 대학로에서 기독교 ‘성극’의 콘텐츠로 정기 상시 공연이 이어지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비기독교인들도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없는 기독교 성극의 대중화를 이루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리턴’은 오는 10월 21일과 28일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올래홀 무대 위에 펼쳐진다. 티켓은 인터파크 예매 사이트를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