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교회 주요 장로교단 교세 현황 분석
통합 9만4천여 명, 합동도 9만6천여 명 감소
한국교회 주요 장로교단의 교인 수가 9년째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9월 정기총회에서 발표된 교세 통계에서 한국교회 교인들의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발표된 2023년 전체 교인 수가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한 교단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돼 큰 충격을 준다.
특히 지난해 한국교회 양대 교단이라고 할 수 있는 예장 통합총회와 합동총회에서는 각각 10만명에 이르는 교인들이 교단을 이탈했다. 감리회에서는 3천명이 넘는 교인이 교회를 떠났으며, 고신총회는 6천8백여명이, 합신총회에서는 3백명의 교인이 줄어들었다. 1년 사이 예장 합동과 통합, 감리회, 고신 등 주요 장로교 교단에서 무려 20만 명이 넘는 교인이 교단을 떠난 셈이다.
한국교회 전반에서 교인 수가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먼저 예장 통합총회 전체 교인 수는 1년만에 9만4천700명이 줄어든 220만7천982명으로 확인됐다. 2012년 교인 수가 약 281만명이던 때와 비교하면 무려 60만명이 교회를 이탈했다.
예장 통합통계위원회(위원장:조병호 목사)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30년이 되면 교인 수가 160만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2022년 교인 수의 깜짝 반등으로 기대감을 주었던 예장 합동총회 역시 교인 수가 크게 감소했다. 2023년 교인 수는 총 225만530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4.3%(9만6천723명)나 감소했다. 세례교인도 지난해에 비해 3.5% 감소한 145만8천858명으로 조사됐다. 반면 목사 수는 0.9% 증가해 2만5천141명으로 소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도 교인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전체 교인 수가 113만3천837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교세가 정점을 찍었던 2010년 158만6천385명에서 45만명 줄어든 수치다. 또한 가장 낮은 성도 수가 집계된 전년도(2023년)에 비해 3천291명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990년대 후반 130만명대를 이뤘던 교세는 2006년에 이르러 150만명 시대를 열고 2010년 정점을 찍었으나 그 이후로 교세가 줄어들고 있으며, 감소폭 역시 증가하고 있다. 반면 감리교회의 전체 수는 전년 도에 비해 0.9% 증가해 총 6천722개로 집계됐다.
예장 고신총회도 성도 수가 꾸준히 감소해 올해 역대 최저치를 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4년 1월 기준 전체 교인 수가 37만명대에 진입했다. 2023년 38만5천186명에서 6천810명이 교회를 이탈한 것이다. 2007년 등록 성도 5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가장 적은 성도 수를 보인 것이다.
예장 합신총회의 경우 전체 교인 수가 12만 9천111명으로 전년도 보다 3백여 명 줄어들었다. 올해 열린 합신 제109회 총회 보고서의 교세 현황에 따르면 교회는 총 1,000개로 지난해 보다 3개가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급격한 고령화 추세 속에 다음세대 감소 현상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통합총회는 연령별 교인분포 조사 결과 ‘영유아유치부~고등부’가 15.5%, 20~40대가 34.1%였으며 ‘50~90대’가 50.4%로 50대 이상 교인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감리회는 올해 등록 아동의 수가 6만 311명으로 지난해 등록 아동 6만3천725명에 비해 3천414명이 감소했다. 등록 아동 수가 정점을 찍었던 2006년(27만5천332명)과 비교하면 무려 21만 5천여명이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 시기 전 2019년(9만5천98명)과 비교할 때도 3만4천787명이 감소했다.
고신총회에서도 다음세대의 가파른 감소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례교인의 수에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유아세례교인의 수와 학습교인의 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유아유치부는 코로나 이전 1만6천464명에서 32.1%(5천285명)가 줄어든 1만179명으로 조사됐다. 예배의 출석 인원도 급감했는데 교회학교 초등부 출석 인원은 2019년 3만1천305명에서 올해 2만1천676명으로 감소했다.
합신총회는 전체 교인 수에서 청·장년의 비율은 10만 1천 54명으로 78.28%를 차지했으며, 다음세대인 ‘영유아유치부~고등부’는 2만8천47명(21.72%)으로 2년 전과 비교해 2천777명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