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아픔이 나의 통증이 되어 품어지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우리. 사랑으로 가는 길을 또 다시 시작하네. 약속을 굳게 믿으며 새로운 길을 가네.”
한국교회 연합 운동의 상징적인 기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종새 목사, NCCK)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22일 연동교회에서 ‘NCCK 100주년 에큐메니칼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감사예배는 ‘감사, 다시 하나됨’이라는 주제로 정의와 평화, 생명을 위해 힘써 온 지나온 100년의 역사를 되짚고 새로운 100년의 정신을 새기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에큐메니칼 예배의 모체인 리마예식서(Lima Liturgy)를 따라 4중 구조(여는예전-말씀예전-한몸예전-파송예전)로 구성됐다. 전체 식순의 인도는 김영걸 목사(예장 통합 부총회장)가 맡았다.
말씀을 전한 장만희 사령관(구세군한국군국)은 “우리는 교회간 일치와 협력을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소중히 간직하고 하나님의 창조세계와 하나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면서 “이제 우리는 100년의 역사를 넘어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간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섬기는 일에 힘쓰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넘치기를 기원한다”고 축복했다.
그는 또 “기후위기로 인해 창조세계가 신음하고 있다. 약육강식의 불의한 경제구조 속에서 가난한 이들, 힘없는 이들이 고통받고 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죄의 수렁으로 깊이 빠지는 이들이 있다”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우리 가운데서 치유와 회복,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가신다. 무엇보다 우리를 하나되게 하시고 귀한 사역에 동참하도록 부르신다. 다시 하나 되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우리어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장 사령관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세상의 상처를 싸매어 주고 보듬어 안는 이 거룩한 구원 사역에 기쁨으로 참여하자. 이 땅 위에 하나님의 정의가 구현되기를 위해 기도하자. 이 땅에 모든 전쟁과 분쟁들이 종식되고 하나님의 평화와 뜻이 이루어 지기를 한 마음으로 기도하자”며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우리가 하나되어 나아간다면 주님께서 반드시 우리와 함께 동행하실 것을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이날 예배에서는 NCCK 100주년을 기념하며 100명의 합창단이 모였다. NCCK에 소속된 교회와 기관 곳곳에서 참여한 100명의 합창단은 NCCK 100주년을 위해 류형선 작곡가가 작사, 작곡한 기념곡 ‘모든 아픔이 나의 통증이 되어’를 한목소리로 불렀다.
이어진 성찬예식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전상건 목사가 집례를 맡았으며 마음을 모아 ‘새로운 100년을 향한 한 몸 기도’를 드렸다. 한 몸 기도에는 이경호 주교(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이은영 부회장(한국YWCA연합회) 최경아 운영위원(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가 참여했다. 파송예식은 김학중 목사(NCCK 1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 위원장)가 인도하고 윤창섭 목사(NCCK 회장)의 강복 선언과 파송 행진으로 예배를 마쳤다.
김종생 목사가 진행한 교제와 나눔의 시간에서는 시인 서덕석 목사(열린교회)가 작시한 축시를 강수빈 실장(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이 낭독하고 제리 필레이 박사(세계교회협의회 총무), 매튜스 죠지 추나카라 박사(아시아기독교협의회 총무), 세계총대주교청,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축사를 전했다.
제리 필레이 박사는 “세계교회협의회는 NCCK의 창립 100주년을 축하하며 한국의 정으로운 평화를 추구하는 여러분과의 파트너십에 대한 우리의 변함없는 헌신을 약속한다”면서 “NCCK가 주도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만큼 오래된 국제 에큐메니칼 과업은 거의 없다. 정의, 평화, 화해, 연합의 에큐메니칼 순례의 여정에서 NCCK가 세계교회와 함께 동행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운동의 역사와 실천, 이웃을 향한 봉사와 헌신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축복의 인사를 전한다”고 축하를 전했다. 제리 박사는 NCCK 100주년을 기념해 예루살렘에서 가져온 십자가를 김종생 총무에게 선물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