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만찬’ 패러디하며 ‘드레그 퀸’ 등장, “기독교 폄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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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 패러디하며 ‘드레그 퀸’ 등장, “기독교 폄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4.08.02 0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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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제33회 파리올림픽 개막식 공연 논란
개신교·가톨릭계 강력 비판… 한교총도 비판 성명
올림픽조직위 ‘사과’…IOC는 해당 동영상 삭제 조치
제33회 파리올림픽 개막식 공연에 등장한 '최후의 만찬' 패러디 장면으로 국내에도 생중계 됐다. '디오니소스'를 연기하는 배우 뒤편에 파란 옷을 입은 여성과 그 주변에 드래그 퀸들이 보인다.
제33회 파리올림픽 개막식 공연에 등장한 '최후의 만찬' 패러디 장면으로 국내에도 생중계 됐다. '디오니소스'를 연기하는 배우 뒤편에 파란 옷을 입은 여성과 그 주변에 다수의 드래그 퀸들이 보인다. 사진=KBS 유튜브 채널 갈무리

제33회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해 희화화 하고 여장 남성을 등장시켜 동성애를 미화하는 시도를 한 데 대해, 기독교계가 강력 비판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개막식과 관련해 전 세계 개신교계뿐 아니라 가톨릭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사과 입장을 표명하고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장종현 목사)도 논평을 발표하고 “개회식 문화행사에서 올림픽 정신을 무색하게 하는 연출을 통해 세계 24억명에 달하는 기독교인들에게 큰 수치와 고민을 안겨주었다”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개회식 공연 중 명화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것으로, 긴 신탁 앞에 자리한 푸른 옷을 입은 육중한 여성 근처에 ‘드래그 퀸’, 이른바 여장을 한 남성들이 다수 등장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마태복음 26장과 마가복음 14장, 누가복음 22장, 요한복음 13장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마지막 식사를 하는 장면을 그린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것으로, 성경의 내용을 조롱하는 듯하고 있다.

한교총은 논평에서 “그동안 인류가 쌓아온 문화적 유산들과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이용해 동성애를 미화하는 등 화려한 색채의 의상과 춤사위 속에 그들의 의도를 담아내는 데 몰두했다”면서 “개회식 문화행사는 자신들과 다른 종교와 이념을 공격함으로써 스스로 분쟁을 야기해 올림픽 정신을 모독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문화행사를 주도한 예술감독 토마스 졸리는 “누군가를 조롱하거나 깎아내릴 의도는 없었다. 문제의 장면은 이교도 신을 묘사하려던 것”이라며 “지역 사회의 관용을 기리기 위해 연출을 시도”라는 궁색한 해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한교총은 “평화와 공존과 균형을 위해 필요한 배려와 관영의 정신을 위반함으로써, 프랑스 진보주의자들이 주도하는 현대 정신의 저속함과 위태로움을 드러냈다”면서 “개회식 문화행사는 기존의 모든 가치를 허물어버림으로써 혼돈 말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들 정신에는 발전적 미래가 없음을 여실이 보여주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조직위원회를 향해서도 “스스로 이념을 끌어들임으로써 올림픽의 미래를 어둡게 했다”고 질책한 한교총은 “다른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무도하게 공개적으로 모욕했다. 조직위는 이번 사태에 대해 표현의 자유로 강변하여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최국 프랑스의 가톨릭주교회의는 성명을 발표하고 “문화행사에 기독교를 조롱하고 조소하는 장면이 포함된 것에 유감이다. 특정 장면에서 지나친 도발로 신앙인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독일 가톨릭주교회의에서도 “퀴어 성찬식은 최악의 장면이었으며, 완전히 불필요했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개회식 연출과 관련해 불쾌감을 느낀 분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면서 앤 데스캉스 대변인이 직접 사과의 뜻을 밝혔다.

IOC 국제올림픽위원회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파리올림픽 개회식 동영상을 삭제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개막식 중계한 국내 방송사 유튜브 채널에는 여전히 해당 장면이 올라와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영어와 프랑스어로 북한이라고 소개해 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우리나라에 공식 사과했으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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