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침탈 아픔 겪는 교회, 우리가 마지막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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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침탈 아픔 겪는 교회, 우리가 마지막이길”
  • 김태현 기자
  • 승인 2024.07.22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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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성남시 재개발·재건축 교회대책위원회’ 발족
상대원2구역 피해교회와 성남교계 연대해 문제 해결 나서
“성남을 넘어 전국에 교회 주권 침범이 발생하지 않기를”
지난 21일 드린 '성남시 재개발·재건축 교회대책위원회' 발족 예배에서 성도들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지난 21일 드린 '성남시 재개발·재건축 교회대책위원회' 발족 예배에서 성도들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재개발 조합의 횡포로 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한 성남시의 성남 성안교회(담임:김재일 목사), 상대원침례교회(담임:신전진 목사), 성광교회(담임:박동규 목사)와 성남의 교회들이 연대해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재개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세 교회가 지난 21일 상대원침례교회에서 ‘성남시 재개발·재건축 교회대책위원회 발족 예배’를 드리고 대책위를 출범했다. 대책위는 △서명운동 △공청회 개최 △조례개정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을 통해 종교의 자유 회복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성남시를 넘어 전국에 더이상 재개발·재건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교회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안을 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책위의 위원장에는 성남시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윤승호 목사가 추진위원장에는 유정기 목사, 협력위원장에는 김재일 목사 홍보위원장에는 양영수 장로가 담당한다.

발족 예배에서 인사를 전한 성남 성안교회 김재일 목사, 상대원침례교회 신선진 목사, 성광교회 박동규 목사는 현재까지 상황을 설명했다. 성안교회 김재일 목사는 “오늘로 강제집행 피해를 당한지 91일이 됐다. 정말 오랜만에 에어컨과 음향기기, 빔프로젝터가 있는 곳에서 예배를 드렸다. 평소 당연하게 생각됐던 것들에 소중함을 느낀다”며 “지금 우리 성안교회 성도들은 무더위와 장마와 싸우며 예배드리고 있다. 성안교회는 성남이 시로 승격되기 이전부터 자리 잡은 교회다. 이번 대책위를 통해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상대원침례교회 신선진 목사는 “교회 때문에 조합에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교회와 제대로 된 논의를 거부한다면 조합에도 피해가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길 바란다. 조속히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요청드린다”면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슬픔은 우리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대책위가 성남을 넘어 전국에서 재개발·재건축으로 고통받는 교회가 발생하지 않는 일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상대원침례교회 성도들은 법원으로부터 강제집행 정지 판결을 받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상대원침례교회 성도들은 법원으로부터 강제집행 정지 판결을 받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대책위 위원장 윤승호 목사는 ‘바로의 핍박과 모세의 기도’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증거했다. 윤승호 목사는 “출애굽 과정에서 발생한 바로의 핍박과 모세의 기도에서 지금 우리의 현실이 보인다”며 “결국 하나님이 역사하셨던 것처럼 세 교회의 어려움을 하나님께서 돌봐주실 것”이라고 위로했다.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은 한마음으로 △성남시 1,000개 교회로 100만 영혼 구원을 위한(중원구교구협의회 회장 민용기 목사) △성남시 복음화와 교회주권회복을 위한(여목회장 신옥례 목사) △성남시 전체기독단체가 하나 되기 위한(협력위원장 김재일 목사) △성남시 재개발·재건축 교회대책위원회를 위한(나라사랑성남기도회 회장 양영수 장로) 뜨겁게 눈물로 간구했다.

피해교회 성도들에 대한 격려도 이어졌다. 격려사를 전한 원로목사회 회장 임문선 목사는 “지역을 섬겨온 교회들이 일방적인 폭력에 노출됐다. 조합은 교회가 억지를 부린다며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억울하고 분노가 치밀 것이다”며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성도님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눈물을 닦아주실 것”이라 말했다.

내빈으로 성남시 중원구 이수진 의원, 경기도의회 전석훈 의원, 윤용근 전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성남시장로총연합회 회장 박래권 장로, 성남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윤승호 목사, 상임회장 유정기 목사, 증경회장 엄기호 목사 등이 참여했다. 대책위는 예배에 참여한 성도들은 물론 성남시에 거주하는 성도들에게 문제 해결을 위한 서명을 부탁하기도 했다.

한편, 성안교회, 상대원침례교회, 성광교회는 법원으로부터 강제집행 정지 판결문을 받은 상태지만, 재개발 조합은 여전히 대화의 장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 재개발·재건축 교회대책위원회’는 예배 후에도 문제해결과 재발방지를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성남시 재개발·재건축 교회대책위원회’는 예배 후에도 문제해결과 재발방지를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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