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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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교인
  • 이찬용 목사 부천성만교회
  • 승인 2024.07.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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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사람은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마음이 무너지면 다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지 만 3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개신교 인구 중 ‘가나안 성도’(‘안 나가’를 거꾸로 읽은 것으로, 교회에 안 나가는 기독교인들을 지칭하는 신조어)가 200만 명이 넘는다는 통계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가나안 성도’가 되었는가?
10년 전 여론조사에서 ‘교회를 떠난 이유’를 묻자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원해서”가 30.3%로 가장 많았고, “목회자에 대한 불만”은 24.3%에 달했다구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할 때 불가피하게 대중화된 ‘온라인 예배’에 대해 과도한 의미를 부여해, 마치 ‘미래교회의 대안’이요, ‘나아갈 길’이라는 식으로 오도하는 성도들도, 목회자들도 있었습니다. 

온라인 예배는 그 상황에서 보완적인 수단일 뿐 교회가 나아갈 길이 될 수는 없다고 분명히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예배가 대안이라고 아직도 떠들어 대는 목회자들이 있고, 거기에 호응하는 성도들도 있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5) 

우리는 지금 편리함과 안일함에 빠져 깊이 잠들어 있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하고, 지금이 자다가 깰 때가 되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 믿음의 조상들은 믿음의 길을 걷다가 실족할 이유가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버티며 하나님의 뜻을 좇았다면, 오늘 우리는 스치는 바람에도 쓰러질 이유들을 찾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교회가 조금만 ‘추우면 춥다 더우면 덥다’, 교회 식당 밥이 ‘짜다 싱겁다’부터 시작해서 어쩌면 그리도 별별 핑계를 잘 갖다 붙이는지요? 교회 때문에, 목회자 때문에, 목사님 때문에, 장로님 때문에, 권사님 때문에… 자기를 쓰러뜨릴 바람이 불어주길 기다리는 모습도 갖고 있지 않을까요?

주님은 예루살렘에서 당신을 잡아 죽이려는 대제사장 서기관 바리새인들이 눈을 부릅뜨고 기다리고 있음을 아심에도 불구하고, 어린 나귀를 타고 그 길을 홀로 천천히 묵묵히 걸어 내는 ‘바보 예수’였습니다.

교회에 안 나가는 이유요? 그게 정말 합당한 이유인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때문에, 주님이 가신 것처럼 이 길을 걸었던 바울처럼, 우리 믿음의 조상들처럼 그렇게 걸을 수는 없는 걸까요? 교회에 안 나가는 이유들을 찾아내기 이전에 내가 이 길을 끝까지 버티고 걸어야 할 이유들을 찾아낼 용기는 진짜 없으신 건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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