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출산과 양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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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출산과 양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써야”
  • 과천=이인창 기자
  • 승인 2024.07.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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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위·사회문제특별위, 지난 9일 세미나 개최
‘초고령화·초저출산 시대 교회의 역할’ 전문가 발제
총회 사회복지위원회와 사회문제특별위원회는 지난 9일 경기도 과천소망교회에서 ‘초고령화·초저출산 시대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서정대 배극수 교수(오른쪽)가 세미나 주제에 대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총회 사회복지위원회와 사회문제특별위원회는 지난 9일 경기도 과천소망교회에서 ‘초고령화·초저출산 시대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서정대 배극수 교수(오른쪽)가 세미나 주제에 대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국가적 재난으로 여길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는 인구감소 위기에 대해 한국교회가 어떻게 응답하고, 총회와 산하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총회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서한규 목사)와 사회문제특별위원회(위원장:남세도 목사)는 지난 9일 경기도 과천소망교회(담임:장현승 목사)에서 ‘초고령화·초저출산 시대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서정대학교 사회복지상담과 배극수 교수(안양노회 증경노회장)는 초고령화와 초저출산의 근본적인 원인과 함께 교회가 책임져야 할 역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조발제를 맡았다.

배극수 교수는 “한 나라가 국가로서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인구 출산율은 1.5~1.6% 이상이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약 0.6%대에 불과하다. 1960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국가 차원에서 저출산 운동을 전개한 결과 인구감소가 가속화되었고 지금까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젊은 세대의 취업난과 높은 주거비는 결혼과 출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으며, 높은 육아비용 부담도 큰 문제로 거론된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했고 개인주의 확산도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일과 가정이 양립하기 어려운 환경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배 교수는 “가정과 결혼, 출산과 육아를 중요하게 여기는 교회는 가족 단위에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자녀를 양육하는 것을 윤리적 책임의 일환으로 여기도록 해야 한다”며 “사회적 인프라와 복지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자녀를 키우는 가정을 돕는 데 기여해야 한다. 개인 삶에 대한 신앙적 지원, 교육과 상담 지원, 지역 교회 간 육아 프로그램 지원 등을 통해 가족과 사회 안정성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교수는 “교회 안에서 공간을 활용해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출산과 양육, 노인복지 시스템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단 차원에서도 환경 조성을 위해 나서야 할 때”라면서 “교회는 생명의 중요성에 대한 신앙교육, 약자의 존엄성에 대한 교육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정부 정책이 개선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야 하고, 국가 정책과 보조를 맞춰가면서 사역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기조발제 후에는 사회복지 분야별 전문가와 현장 사역을 하는 목회자들이 사회적 과제와 교회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김성이 회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다문화 및 이민 시대의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성이 회장은 “이민 시대에 지금 들어오는 외국인은 일시 체류자가 아니라 우리나라에 영원히 살려고 들어오는 사람들이다. 한국에 살러 온 이방인을 하나님으로 눈으로 보면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존재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성경의 말씀을 따라 환대를 실천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모든 성도가 선교에 참여하는 선교적 교회로 탈바꿈하면서 교회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 단순히 경제적 지원 방식이 아니라 관계에 중심을 두고 다가가야 한다”며 “이민자들을 위한 시스템적 접근이 이뤄지도록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선교사업을 전개해야 한다. 이 거룩한 사역에 백석총회가 앞장서길 기대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외국인노동자 사역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여수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대표 황보희식 목사는 “해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10% 이상 급증하고 있고, 외국인 대상 국제결혼도 전년 대비 30% 급증했다. 250만명 외국인 시대에 합법적인 외국인 근로자만도 45만명인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며 “타종교권 외국인들까지 교회를 찾아와 상담하고 있는 지금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기회이다. 보내는 선교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을 찾아온 외국인 근로자들을 돌보며 복음을 전하는 사명이 교회의 시대적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전국노인기독선교재단 사무총장 두재영 목사(서울강남노회장)는 현장 사역과 경험을 중심으로 발제하면서, “교회는 초고령 노인을 위한 교육 차원에서 시니어 아카데미를 세울 필요가 있다. 시니어들이 주님의 제자로 살며 교회와 사회를 위해 기여하다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불행하게도 아카데미를 운영할 전문성과 예산을 뒷받침하는 교회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두재영 목사는 “교육을 받은 시니어들이 직접 자원봉사단을 조직해 봉사할 수 있도록 돕는 정교한 프로그램이 교회에서 개발되어야 한다”면서 “초고령 시대의 교회는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 중 나눔운동을 통해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한 사역을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미나에서 서울시립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 이은상 팀장은 ‘초고령화 시대의 노숙인 등 주거취약계층 돌봄 사역에 대해’, 신안군복지재단 곽대석 이사는 ‘지역사회에서 기억의 역할과 사례 - ESG 중심’을 주제로 발제했으며, 이후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번 세미나를 준비한 총회 사회복지위원장 서한규 목사는 “초고령화와 초저출산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 교회들이 다양한 능력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되는 세미나였길 바란다”면서 “우리 총회가 시대 과제를 해소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회문제특별위원장 남세도 목사도 “돌봄의 대상에 대한 실제적 이해와 수용 없이는 교회다운 역할을 감당할 수 없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교회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를 이해하고 섬김의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예배에서 총회장 김진범 목사는 ‘그 성읍에 아이들이 뛰놀더라’를 주제로 말씀을 전했으며, 부총회장 이규환 목사, 제 1부총회장 김동기 목사, 제2부총회장 이승수 목사가 축사를 전했다. 예배는 총회 유지재단 이사장 정영근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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