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외치는 자의 소리
상태바
[기자수첩] 외치는 자의 소리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4.07.01 0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4년의 세월이 흘렀다. 남북한 전사자뿐 아니라 민간인 사망자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했던 전쟁이었다. 전장마다 수많은 유엔 연합군과 중공군들도 사라져갔다.
지금 우리 국민은 74년전 전쟁의 참혹함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을까?

북한은 여러 차례 오물이 담긴 풍선 수백개를 남측으로 날려 보냈다. 한국전쟁 74주년이 되는 전날 밤, 올해 5번째 오물 풍선이 떠올랐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둔감했다. 그저 오물 대신 생화학 무기가 장착된다면 큰일이겠다는 막연한 두려움만 이야기할 뿐이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계속해서 남북한 양측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한은 시도 때도 없이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맞대응하며 우리 군은 휴전선 확성기 방송을 재개해 군사적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미군의 전략 핵폭격기가 7년 만에 한반도에 전개해 폭탄을 투하했고, 핵 항공모함이 입항해 북한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어찌 보면 언제 무력 충돌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지만, 한반도에 조성되는 긴장감에 우리 정부도, 국민도 무감각한 현실이다.

특히 한국교회는 초긴장 국면에 들어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의례적인 메시지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듣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을 향해, 우리 정부를 향해 균형 잡힌 목소리를 내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민간 외교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한국교회는 그간 북한 동포들을 위한 쌀을 보내고, 국수를 보내고, 젖염소를 보내고, 옥수수를 보냈다. 평양에는 심장병원도 설립해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다. 통일과 평화의 외침도 형식적이다. 언제까지 국제정세만 탓하고, 남북한 당국의 눈치만 볼 것인가.

한반도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야 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