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세계에서 제1세계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이 할 일 모색까지
6.25전쟁 이후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한국사회 재건을 도왔던 역사를 되돌아보고 세계를 위해 우리나라가 나가야 할 바를 모색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임석순 목사)는 지난 14일 영락교회(담임:김운성 목사)에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 이후의 대한민국과 한국 기독교’를 주제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6.25전쟁 이후의 대한민국과 한경직’를 주제로 발표한 전 연세대학교 교수 최재건 박사는 남북한의 좌우 이념대립의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6.25전쟁 발발 이유에 대해 진단했다. 최재건 박사는 6.25전쟁 이후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 재건에 기여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전후 사회 재건에 있어 한경직 목사의 사역을 집중조명한 최 박사는 “한경직 목사는 기독교 복음을 전파하는 목회자로서 전도, 교육, 사회봉사 활동을 6.25전쟁 중에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만 아니라 전후에도 북한에서 월남한 사람들을 위해 미국 북장로교로부터 지원금을 요청해 학교와 교회당 그리고 거주지까지 건립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 박사는 “한경직 목사는 한국교회 사회봉사 활동의 선구적 역할을 했다. 전쟁으로 인해 아사자와 걸인, 이재민이 다수 발생했고 고아는 3만명 이상,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사람들은 80만이 넘었다”며 “이에 한 목사는 미국을 방문해 모금활동을 전개했고 이를 바탕으로 전쟁 피해 아동들을 위한 ‘서울보린원’과 전쟁 미망인을 위한 ‘다비다 모자원’을 설립했다. 노인들을 위한 ‘영락 경로원’을 설립하기도 했으며 외국 민간 원조기관이 한국에 들어오는 데 창구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조명했다.
최 박사는 덧붙여 “대광학원 설립, 보성여학교 재건, 영락학원 설립, 숭의여학교 재건, 숭실대학교 재건 등 교육사업에도 치중했다. 한경직 목사는 목회자이자 교육자였다”고 평가했다.
‘6.25 전쟁 이후의 대한민국과 세계’를 주제로 발표한 연세대학교 한국정치외교사 김명섭 교수는 냉전시기 원조를 받던 우리나라가 21세기 선진국으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김명섭 교수는 “6.25 전쟁 직후 대한민국은 제3세계 국가들, 그 중에서도 자원이 없는 제4세계 국가와 흡사했으나, 미국으로 대표되는 제1세계 국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할 수 있었다”며 “한국과 미국의 동맹은 오랫동안 형성된 기독교 네트워크 덕분이다”고 전했다.
기독교 네트워크에 대해 김 교수는 “프레데릭 B. 해리스 목사가 기독교 네트워크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한반도 해방과 대한민국 독립 정부 수립, 6.25전쟁 지원과 전후 복구에 있어 한국의 비공식 대사처럼 활동했다”며 “이외에도 많은 목사들이 한국을 위해 세계 사회의 지원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이어 “제4세계 국가였던 대한민국은 전 세계의 지원으로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대한민국이야말로 제1세계와 제3세계 및 제4세계를 효과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국가”라며 “원조 받던 국가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성장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발표회에 앞서 가진 조찬기도회에서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가 ‘위장된 복에 속지 맙시다’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했으며, 소망교회 박완신 원로장로가 ‘한국교회를 위하여’, 1776연구소 대표 조평세 박사가 ‘우리나라를 위하여’를 주제로 기도했다.
한편, 한복협은 한국교회의 수련회 일정이 많은 7월과 8월에는 월례 조찬기도회를 개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