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자유 대한민국,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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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유 대한민국,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입니다”
  • 이인창·정하라·김태현 기자
  • 승인 2024.06.05 15:29
  • 댓글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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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호국보훈의 달 특집 // ‘참전용사’ 보은행사 펼치는 교회들

새에덴교회, 2007년부터 18년째, 6.25 참전용사에 감사 마음 표시
전국 넘어 해외교회도 보은행사, 다음세대에 보훈정신 계승 의미

수많은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 있었기에 오늘날의 자유 대한민국이 있다. 이들은 조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거대한 전쟁의 참화를 겪어내고 현재까지도 살아있는 전설로 남아 있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전쟁의 숨은 영웅인 참전용사를 초청해 보은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교회들을 소개한다.

새에덴교회, 대한민국 대표 보은행사
국내외를 막론하고 한국전 참전용사를 정성껏 섬긴 대표적 교회라면 새에덴교회(담임:소강석 목사)를 꼽을 수 있다. 2007년부터 민간차원에서 보은 사역을 전개해왔으며, 특히 해외 참전용사와 후손들을 초청해 섬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교회는 섬세하고 감동적인 섬김으로 정평이 나 있다. 무엇보다 폐허나 다름없었던 서울을 보여주는 투어는 참전용사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됐다. 그들이 왜 싸워야 했는지를 증명하는 시간이어서다.

새에덴교회 보은행사의 시작은 2007년 소강석 목사가 미국 LA에서 한 노병을 만나면서부터다. 허리에 남은 선명한 총상을 보여주며 한국에 가보고 싶은데 초청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토로에 소 목사가 응답한 것. 처음 45명을 섬기기 시작했던 것이 약 17년 동안 6천여 명이 됐다. 
보은행사 때는 내로라 하는 정치 지도자들이 참석해 참전용사들을 만나고, 재임 중 대통령은 항상 감사 메시지를 보내온다. 아쉽게도 새에덴교회는 올해부터 해외 참전용사 초청 사업은 중단한다. 생존 노병들조차 장거리 여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보은사업까지 멈춘 것은 결코 아니다. 

소강석 목사는 오는 10일 미국 텍사스를 방문해 참전용사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계속 감사의 마음을 표할 계획이다. 소 목사는 “교회가 시대의 정신을 일깨우고, 하나님 사랑, 나라 사랑의 정신을 알리기 위해 보은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참전용사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감사의 마음 전해
이 땅에 생존 참전용사가 살아있는 한, 마음을 다해 끝까지 섬기겠다고 선포한 교회도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이영훈 목사)는 2012년부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주일예배 중 감사의 시간을 갖고 있다. 이 시간 이영훈 목사가 참전용사들을 강단에서 모셔 감사패와 함께 격려금을 드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해 유엔군 참전용사 64명과 그 가족 등 200여명을 초청하고 한교총과 함께 감사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참전용사 방한단과 함께 조찬회도 개최하고, 경기도 파주 DMZ와 부산 유엔기념공원, 서울 전쟁기념관 방문을 도왔다. 

이영훈 목사는 일찍이 참전용사가 생존해 있는 동안에는 매년 보은행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이 목사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희망과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며 “참전용사들의 희생 덕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온 성도들과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오는 23일 주일예배에서 다시 한번 6.25 참전용사를 초청해 감사패 수여식을 가질 예정이다. 

주기적으로 6.25 참천용사를 초청해 위로행사를 열고, 선물과 격려금을 전달하는 교회도 있다. 참전용사의 고결한 희생과 헌신의 정신을 다음세대가 기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새로남교회, 다음세대에 보훈정신 심다
대전 새로남교회(담임:오정호 목사)는 2010년부터 6.25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위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새로남카페의 수익금을 흘려보내는 길이다. 매년 대전시장과 구청장, 지방보훈청장, 교육감, 국회의원 등 지역 지도자들이 방문해 교회와 함께 감사 인사를 전하곤 한다. 

오정호 목사는 “국민이라면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비극이 6.25전쟁”이라며 “참전용사들의 눈물겨운 존재와 고결한 헌신을 다음세대가 기억하도록 돕고 싶어 어르신들을 모시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기간에는 참전용사 가정을 직접 방문해 선물과 격려금을 전달했다. 집까지 방문한 성도들을 만난 노병들은 눈물까지 흘리며 “교회가 우리를 알아주고 기억해주어 고맙다”며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특히 새로남교회는 참전용사 76인의 증언집 『우리는 아직 그날을 잊지 못합니다-용사는 말한다』를 발간해 그들의 헌신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러한 공로에 감사해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는 지난해 새로남교회에 감사패를 전하기도 했다. 올해는 오는 20일 지역 참전유공자 50여 명을 포함해 어르신 성도 300여명을 초청해 다시 한번 감사의 잔치를 열 예정이다. 

풍기 성내교회, 지역 참전용사 섬겨
경북 영주시 풍기읍 성내교회(담임:최효열 목사)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이면 6월 25일 즈음 참전용사 초청 위로예배를 열고, 역사적 의의와 교훈을 되새기고 있다. 올해는 오는 23일 주일에 참전용사를 초청해 위로하는 시간을 갖는다. 대도시 교회가 아님에도 참전용사 보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지역의 참전용사 주민을 초청에 나라 사랑에 대한 참뜻을 알리고, 젊은이들에게는 국가의 안보를 고취하기 위함이다. 

성내교회 성도들은 오후예배 시간 참전용사들에게 선물과 꽃다발을 증정하며 참전용사들의 섬김과 희생에 감사의 뜻을 나누게 된다. 이때 참전용사의 회고담도 듣는다. 한국전쟁 발발 이후 74년이 지나면서 돌아가시거나 외출이 어려운 분들도 생겼다. 작년에는 6명의 참전용사가 참석했으니, 어쩌면 올해는 더 수가 줄어들지도 모른다. 

성내교회는 그래도 보은의 시간을 이어갈 것이다. 최효열 목사는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모두 이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일”이라며, “풍전등화의 어려운 조국을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의 헌신과 뜻을 기리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벧엘교회, 미군 참전용사에 감사 메달
멀리 미국에서도 우리나라를 위해 피 흘려 싸운 참전용사들에게 보은하는 교회들이 많다. 그 중 미국 메릴랜드 엘리콧시티에 위치한 벧엘교회(담임:백신종 목사)는 2016년부터 참전유공자 보은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벧엘교회는 매년 모든 군인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재향군인의 날’(11월 11일)에 참전용사들을 초대하고 있다. 올해로 8년째를 맞는 보은행사 때마다 성도들은 직접 식사를 준비해 감사오찬을 대접하고 있다. 교회 차원에서는 감사 메달을 제작해 전달하고 감사의 마음을 담은 노래와 연주도 준비된다. 특히 벧엘교회 한국학교 합창단의 귀여운 합창은 오찬을 드는 참전용사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무대이다. 

벧엘교회는 처음에는 교회 내 참전용사를 위해 보은행사를 시작했지만, 현재는 6.25 참전유공자회를 통해 지역의 더 많은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벧엘교회는 코로나19 때도 상품권 선물을 전달하면서 보은의 정신을 이어갔다. 

백신종 목사는 “마지막 한 분이 남을 때까지 감사오찬을 지속할 것이며, 모시기 힘들면 찾아가서라도 섬기겠다”는 각오를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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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2024-06-05 17:17:32
보은,보훈정신을 다음세대에게 일깨우는
훌륭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해온 새에덴교회

성오늘 2024-06-05 17:18:31
뜻 깊은 보은행사 감동입니다

최미랑 2024-06-05 16:44:24
너무 자랑스럽고 멋진 일입니다^^

김희정 2024-06-05 16:47:02
이젠 기억해야할 역사로 남겨지네요..
참전용사분들의 희생 잊지않고 섬겨주심에 감사드리며 자녀들에게도 전승시켜야겠어요~

최윤범 2024-06-05 16:50:51
마지막 한 분이라도 살아계실 때까지 참전용사에 대한 보은 행사가 계속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