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생명을 살리는 사역자’, 교수·학생 1천여명 참석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주·야간 학생과 교수진 무려 1천여명이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영성수련회를 함께하며 말씀과 기도로 새 학기를 준비했다. 코로나19 이후 전체 학생이 완전 대면방식으로 합숙하며 영성수련회를 함께한 것은 4년 만이다.
우리나라 신학교육 현장에서 이례적으로 백석대 신대원은 신입생의 경우 2주간, 재학생의 경우 2박 3일 동안 영성수련회를 실시하는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올해 2학기 신대원 개강영성수련회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영적 생명을 살리는 사역자’를 주제로 진행됐다.
영성수련회에서 신대원생들은 백석의 신학적 정체성 ‘개혁주의생명신학’과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 그 근간이 되는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이라는 설립자 장종현 총장의 선언을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
이튿날 저녁집회에서 장종현 총장은 ‘신학은 왜 학문이 아닙니까’를 주제로 말씀을 선포하고, 신학의 본질 회복에 집중할 것을 신대원생들에게 당부했다.
장종현 총장은 “성령의 인도를 받지 못하는 학문은 반드시 사변화된다. 사변화된 신학을 배워서는 제대로 목회를 할 수 없다. 무엇보다 성경 66권을 하나님의 계시로 믿고 하나님의 영에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성경의 저자는 하나님이기 때문에 학문일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신학은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학문일 수 없다”고 되짚었다.
장종현 총장은 “학문으로는 영생도 구원도 없기 때문에 신학을 학문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위대한 종교개혁자들도 하나님을 학문으로 접근해서는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예수 생명이 없는 신학, 성령의 인도하심이 없는 신학은 죽은 신학”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성령의 신학, 무릎의 신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영성수련회 기간, 첫날 개회예배는 이춘길 교수, 저녁집회는 신대원장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가 말씀을 전했으며, 오전 부흥회는 대구동부교회 김서택 목사가 부흥회로 말씀을 전했다. 새벽기도회는 장동민 교수와 박찬호 교수가 인도했다.
영성수련회 이튿날 오후에는 백석대학교 투어 시간도 가졌다. 특별히 창조관에 조성되어 있는 기독교박물관, 보리생명미술관, 현대시100년관, 백석역사관 등을 직접 둘러봤다.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주야간 신대원생들은 기독교 역사뿐 아니라 기독교 문학과 미술, 무엇보다 백석학원과 백석총회 역사를 세세하게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 됐다.
장현준 전도사(야간 3학년)는 “직접 백석대 교정을 둘러보고 잘 만들어진 백석역사관과 기독교박물관을 인상 깊게 관람했다. 우리 학교와 교단이 걸어온 역사를 배울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면서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더욱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경훈 전도사(주간 2학년)는 “영성수련회를 계기로 개혁주의생명신학을 깊이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었다. 신학이 학문이 아니라 생명의 복음이 될 수 있도록 2학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개강영성수련회 기간 신대원생들은 최고급 시설을 갖춘 백석생활관에서 머물며 더욱 수련회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백석생활관은 최근 잼버리 참가대원 1,600명을 수용해 호평을 받기도 한 공간이다.
한편 백석대 신대원은 2학기를 앞두고 30명 학생을 추가 모집한 결과 약 120명이 응시해 4대 1 경쟁률을 나타냈다. 주요 신학대학원마다 지원자가 감소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백석대 신대원의 경쟁률 증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