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우연이 없다. 하나님의 섭리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개인을 섭리하시고 민족을 섭리하시며 역사를 섭리하신다. 하나님의 손이 항상 역사를 움직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새 한 마리가 떨어지는 것도 하나님의 허락이 있어야 하고, 요나가 만난 풍랑도, 요나의 손에 뽑힌 제비도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손이 개입하신 필연적 사건이다.
성경적 관점에서 보면, 전염병 문제도 지구상의 이상기후 현상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성경에 다윗이 교만하여 불순한 의도로 인구조사를 실시했을 때, 하나님은 갓 선지자를 통해 세 가지 징계를 선택하게 하셨다. 나라의 7년 기근, 석 달 동안 원수에게 쫓겨 도망하는 것, 사흘 동안의 전염병 창궐 중, 사흘 간의 전염병을 택한 결과 죽은 백성이 7만 명이나 되었다(삼하 24:13-15). 역사에 개입하신 하나님의 손이었다. 오늘도 하나님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움직이고 계신다.
진정한 신앙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게 우연이 아닌 필연이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징조, 사건 사고를 우연한 일들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배후에 하나님의 손길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안 보는 것 같지만 보고 계시고, 침묵하는 것 같지만 하나님이 일하고 계심을 깨닫는 게 지혜요 믿음이며 은혜다.
성도는 사는 방법이 다르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눈과 손을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 이것이 종교개혁자들이 말한 코람데오(Coram Deo), 하나님 앞에서의 삶이다. 인생을 살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만날 때, 환경에 함몰되어 낙심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역사의 배후에 계시는 하나님의 얼굴을 찾으라. 나오미 가족처럼 베들레헴에 흉년이 들었다고 모압으로 내려가는 것은 신앙의 자세가 아니다. 지금 모압에 머물고 있다면, 삶의 자리를 청산하고 다시 베들레헴으로 돌아가야 한다(룻 1:21).
나오미 가정이 살던 사사시대와 오늘날 한국사회가 여러모로 닮았다. 정직과 도덕성을 상실하고, 방향을 잃은 채 정체성이 혼란한 제2의 사사시대이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며 하나님을 떠난 인생은, 마라와 같은 슬프고 괴로운 삶이다.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라. 오직 하나님의 집에 안식과 평안이 있고, 회복과 생명이 있다. 이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가 돌아오길 변함없이 기다리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