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사무국장 유미형 개인전이 지난달 16일부터 7월 13일까지 새문안교회 새문안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빛의 공간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개인전을 위해 그는 몸이 불편한 상황에도 사투하며, 빛의 공간으로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현존을 담아내기 위해 애썼다.
그의 작품에는 주로 새와 나무, 집과 같은 자연물이 배경으로 사용되며 이를 통해 창조주에 대한 상징성을 드러낸다. 화면 속에서 자연이나 집의 형상 위에 압도적으로 새가 나타나는데, 그 새는 비록 작지만 온 세상을 뒤덮는다는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겨있다. 집이나 새를 통해 창조주의 현현(顯現)을 표현하고자 한 것.
그는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해 임하심을 보시더니’(마3:15)라는 초자연적인 내용이 나온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새라는 존재를 통해 성령의 임재와 생명의 빛이라는 영감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성경에서 노아의 홍수 때는 ‘비둘기가 감람나무 새 잎사귀를 가져온다’(8:11)라는 기록에서 좋은 소식을 전하는 증언의 매개체로 인식한다.
쉼과 회복을 누리는 집은 온전한 평안함이 있는 하나님의 나라로 묘사했다. 그의 작품 4점이 연결된 ‘여정의 빛 연작’은 이에 대한 그의 치열한 고민을 통해 맺은 결실이다.
유 작가는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는 곳이 하나님의 집이요, 교회가 된다. 이는 곧 하나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며, “집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감람나무는 영원성과 메시아를 상징하며, 종려나무는 십자가 승리와 생명의 부활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나무와 함께 표현된 새는 하나님 나라를 다양한 모양으로 묘사하는데 나뭇가지 위에 보금자리를 만들기도 하고 지붕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기도 한다.
그는 “시공간을 초월한 새의 모호한 설정은 당혹스러울 수 있으나 새는 누구에게나 저항감 없이 다가가 공감을 일으키는 친근한 대상물”이라며, “새와 나무 등 생명체가 들어있는 화폭은 하나님의 임재 공간이자 빛과 생명이 공존하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유 작가는 “다리 깁스로 작품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대작 4점을 완성했다 연약한 상태에서 다소 우울해 볼 수 있지만, 이것도 제 삶의 한 단면이기에 진심으로 공감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유미형 작가는 성신여대 서양학과 및 동대학원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제까지 개인전 25회, 부스전, 아트페어 등을 다수 열었으며, 기독미술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