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우리 신앙생활의 모습도 달라진 것들이 참! 많습니다.
일단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일에 꼭 교회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강해진 듯합니다. 귀찮게 일찍 일어나 단장하고, 주차도 불편한데 집을 나서야 하고, 이런 행위들을 귀차니즘으로 생각하고, 어디에서나 주님이 계시니 때론 여행 가서도, 집에서도 예배드릴 수 있다는 생각들이 만연된 것만 같아 마음 한쪽엔 “이건 아닌데~” 합니다. 하지만 그런 대세를 누그러뜨릴 마땅한 대안도 사실 교회는 갖고 있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사실 내가 주일을 지키지만, 세상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나를 주일이 지켜주는 건 아닐까요? 내가 무슨 능력으로 주일을 지키겠습니까? 주님이 지킬 힘을 주시고, 은혜를 주시니 예배당을 향해 주일에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것이지, 나의 무슨 의지와 노력과 공로가 있어 주일을 지키겠습니까?
“내가 주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주일이 나를 지켜준다~”
언젠가 예배시간에 저와 성도들이 복창한 단어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편하면 얼마나 편하고, 쉬운 길을 찾으면 얼마나 쉬운 길을 찾겠습니까? 신앙생활은 쉽고 편한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동행하는 길이라면 아무리 환경이 좋아도 주님과 함께하지 않는 길은 지옥이요, 아무리 환경이 어려워도 주님과 함께 하는 길은 천국 길임을 우리가 인정하는 것 아닐까요?
지난주 토요일 우리 교회는 김장 1,500포기를 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주일에 사용하고, ‘행복한 식당’에서도 사용해야 해서 다른 때보다 500포기 정도 더 한 것 같습니다.
아침 7시부터 시작된 김장은 전날부터 미리 준비 작업을 해 놨기에 편할 줄 알았더니, 이게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배추를 절여서 하는 게 아니라, 절인 배추를 사서 하는 것인데도 보통 일이 아니었구요. 거의 100여명 되는 성도들이 나와서 ‘으쌰으쌰’ 해서 겨우 끝낸 대장정이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혼자 하면 노동이지만, 여럿이 함께 하면 그 어떤 일도 축제가 된다는 것이 우리 교회가 갖고 있는 생각이기도 한데요.
배추를 내리고, 물빼기 작업을 하고, 무 생채를 만들고, 양념을 무치고 하는 작업들이 김장을 하는 게 아니라 거의 공장 수준이었습니다.
사실 전에 하던 것보다 몇백 포기 더 하는 건데 이게 줄어 보이질 않더라니까요. 김장 양념을 하는 것도 어떤 성도는 허리가 너무 아파서 서서 하지 못하고 의자를 갖다 놓고 해야 하는 작업이었지만, 우리 교회는 또 멋지게 해내고 말았습니다.
제 친구 목사님들에게 우리 교회 김장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영상으로 보여줬더니 김장하는 교회들이 거의 없더라구요. 이게 다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렸다구요.
그래도 우리는 아직 어렵다 하지 않고, 기꺼이 나와 합력하는 교회의 모습을 갖고 있어, 주님께 참! 감사했고, 합력한 성도들 한분 한분이 그리 고맙더라니까요.
“고맙다~!”, “참~! 감사하다…” 이런 말 제대로 못해도 이게 진짜 제 마음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