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모든 소비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지만, 오히려 더 큰 수익을 내는 곳들이 있다. 바로 ‘하이엔드(최고급) 콘셉트’를 전략으로 내세운 식당들이다.
국내에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프리미엄 외식 문화가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못지않게 명품시장의 인기도 대단하다. 고급 식문화와 명품 구매로 프리미엄 소비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춘 MZ세대. 이제 명품 문화는 더 이상 경제적으로 풍족한 중장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까지 MZ세대의 소비 특성에 대해 ‘가치소비’ 혹은 ‘ESG를 고려하는 소비’라 지칭하지 않았던가? 갑자기 트렌드가 ‘프리미엄 소비’로 바뀌어버린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두 가지 소비패턴이 함께 가는 것이 최신 소비 트렌드가 됐다. 자신의 소비에 가치와 신념을 담고, ESG 경영 방식을 택하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MZ세대는 단순히 최고급 재료를 쓰고, 품질이 좋다는 이유로만 소비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제품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까지 친환경적인 방식을 거쳤는지,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가 정당한 구조를 갖추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가치소비 문화는 오히려 전보다 더욱 강력해졌다. 벌이가 좋은 직업이 있어서도, 축적해 둔 재산이 있어서도 아니다. 여유롭진 않지만, 가격과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제품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소비자들을 ‘앰비슈머(ambosumer: ambiguous+consumer)’, 즉 ‘양면적 소비자’라 부른다.
특별히 교회는 건강한 소비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 그 역할과 교육에 있어 올바르게 존재해줘야 할 곳이다.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경험과 문화를 즐기고, 신념과 가치를 지키며 ‘쓸 땐 쓰고, 아낄 땐 아끼는’ 오늘날의 소비문화가 틀렸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달라진 소비문화를 보며 무조건적으로 특정 세대를 비판하는 분위기를 지양해야 한다.
동시에 “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라는 명제는 변하지 않듯, 교회는 미래가 불분명해 ‘마음 둘 데 없는’ 이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 주며 어떤 말씀을 전해야 할지 더욱 고민해야 할 것이다.
임은주 연구원의 ‘요즘 뜨는 MZ트렌드’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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