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간 저녁 온라인·오프라인 부흥회를 했습니다.
박대우 조은영 아들 6살 박지한, 정우 전보미 아들 7살 정하평, 이인창 임선미 아들 7살 이시현. 이 세 녀석들은 자기 부모 따라 교회 집회에 왔는데요. 집회 마치고 기도하는 시간이면 강단에서 기도하고 있는 제게 왔다가곤 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참! 신기한 게요. 자기들이 순서라도 정한 것처럼 한 녀석이 왔다 가면 다음 녀석이 오고, 아주 정확하고 절묘한 타이밍에 한 명씩 강단에서 기도하고 있는 제게 왔다가는 겁니다. 첫날은 멋쩍게 시작했지만, 이튿날부터는 아주 자연스레 강단을 들렀다 가구요. 하평이 여동생 5살짜리 하희도 이튿날부터는 자기 오빠 따라 강단에 올라왔다 내려가더군요.
하루는 지한이가 쵸코렛 ‘자유시간’ 두 개를 커다란 봉투에 넣어 흔들며 다가왔습니다. “목따님 이거 제가요~ 목따님께 드리는 선물이예요”
봉투는 한 50개도 더 들어가게 크두만… 녀석은 먹지 않고 참고 참다가 제게 갖고 온 듯 보였습니다.
또 하루는 이번에 처음 강단에 올라왔던 시현이가 종이 팽이와 종이 로켓트를 갖고 올라왔습니다. 자기 엄마 말로는 첫날 강단을 바라보고 갈까 말까 무척 고민하다가 결심하듯 올라가는 게 보였다나요. ‘죄송하다’며 엄마가 놀라 강단으로 올라와 시현이를 데리고 내려가려는 걸 제가 말렸습니다. 좋은 시간 방해하지 말라고….
“목따님 이거 제가 만들었어여.”
“우와~~! 디게 잘 만들었는데, 이거 목사님이 가져도 되니?”
“그럼요~~ 제 선물이에요.”
마지막 금요일은 사실 몸이 좀 버겁더라구요. 녀석들 세 명이 올라왔다 내려가서 조금 일찍 강단을 떠나 제 사무실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저를 향해 오려고 하던 5살 하희 공주님이 강단에 제가 없는 걸 본 겁니다.
자기 엄마한테 “목따님이 사라졌어~~” 하며 울더라나요.
다행히 제 사무실로 올라가는 길에 하희를 만났습니다. 밝은 모습으로 저를 반겨주는 꼬마 공주님이 고마웠구요.
녀석들에게 저는 목사가 아니고, 자기들 친구일 겝니다. 저도 예배 끝나고 기도하는 시간엔 ‘오늘은 녀석들이 안 오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구요. 저 친구들이 성인이 되면 강단에 저와 함께 했던 순간이 기억나길 기도했습니다.
교회가 참~! 좋은 곳이고, 목사님이 참~! 좋은 분이고, 예배 시간이 참~! 좋은 시간이었음을 추억하는 아름다운 기억이 나길 말입니다. 목회! 참 재미지지 말입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