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 봉사하던 성도가 남편이 자꾸 주일예배에 늦고, 때로는 빠져서 남편과 같이 신앙생활 하려고 성가대를 내려놓고 주일예배를 남편과 같이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요? 처음 몇 주는 그게 잘됐는데요, 남편이 술 먹고 늦게 일어나 힘들고, 일 있다고 주일 안지키고, 약속 있다고 밖으로 나가고 해서, 싸움이 잦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홀로 주일을 지키기도 했구요. 성가대로 봉사할 때는 그래도 그 자리가 끈이 되어 나갔는데, 그 끈마저 없어지니 차츰 자신도 주일을 빼먹기 시작했다나요~~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자신도 남편과 비슷한 모습으로 교회와 멀어져 있었던 거였답니다. 어느 주일 베란다에서 성경책 들고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저런 적이 있었지~” 하고 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요즘 15년 가까이 우리 교회 방학했던 김향숙 집사가 개학을 했습니다.
그 남편 장동묘 집사가 제 친구이기도 하고, 개척 초기 성도가 몇 없을 땐 굉장히 힘이 되기도, 제 친구이면서도 지금까지 “목사님~ 하고 존칭을 붙였지, 단 한 번도 반말을 한 적이 없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그 아내가 김향숙 집사구요. 이런저런 이유로 교회와 멀어졌다가, 언젠가 다시 가야지 했는데 계기가 돼서 어렵게 용기를 내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5년이라는 세월이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기도 하구요, 교회엔 대부분 낯선 얼굴들이기도 하구요. 완전 초신자 입장이겠죠? 다시 마음먹고 교회 생활을 시작했지만, 막막한 시간들, 시흥 사는데도 불구하고 처음 나온 금요기도모임 기도시간~~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널 기다렸는지 아니~~? 네가 많은 말을 안해도 다 안단다.”
조용히 들려오는 주님의 음성에 눈물샘이 홍수처럼 터져 버렸구요. 그냥 감사하고, 방황하고 내 마음대로 살았던 시절이 마냥 죄송했다구요.
그 이후 김향숙 집사는 자기가 체험한 일들을 교회 다니다 안 다니는 친구나, 동생 만나면 쑥스럽지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네요.
“예수님이 많이 기다리고 계시더라구, 너도 한번만 교회에 나가면 알게 될 거라구” 하고 말이지요~~
“목사님~ 사실 아직 낯선 일들도 있구요. 사소한 일이나 남들이 아무 생각없이 ‘툭’하고 던지는 말에 마음 상할 때도 있어요~~ 그런데 그 이후 ‘은혜로 넘어가는 법’을 지금 저는 배우고 있는 중이랍니다.”
“아직 세상이 제게 많이 있는 것 같구요. 쑥~! 하고 열심히 신앙생활 내긴 어색하고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잘하고, 잘해 볼게요.”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진심이 담겨 있고, 주님의 은혜를 체험한 목소리였습니다.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널 기다렸는지 아니?”
사실 이 말은 김향숙 집사님만 듣는 음성은 아니구요, 우리 모두가 듣는 음성 아닐까요?
부천 성만교회 담임
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137)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