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마을교회 장학일 목사님이 설립한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에서 자기 아들을 교감으로 세우고 교비를 횡령하고 아내와 장모 등 일가를 동원해서 문서위조를 했다고 TV, 인터넷 등에서 연일 난리가 났었습니다.
공익제보라고 누가 어떻게 학교를 어지럽히는지 도저히 알 방법도 없었구요. 그런데 형사들이 수사하던 중 학교 행정실에 근무했던 사람이 교비를 횡령하고, 이상한 사람들을 허위 교직원으로 등록시켜 교직원공제회로부터 약 8억의 융자를 받아가 공제회로부터 고발당한 것이 드러났구요. 장학일 목사님에 대한 온갖 언론들의 기사가 허위이지만, 그럼에도 언론들은 이 사실을 다시 알리지 않아 대부분 사람들은 월급 한 푼 받지도 않고 학교를 섬겼던 장학일 목사님을 지금까지도 교비를 횡령한 목사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를 어지럽힌 사람들 중 계약기간이 끝나 재계약을 안해 주자, 다시 계약해 달라고 1인 시위를 하기도 하구요. 매일 매일 몇몇이 학교 앞에서 1인 시위로 학교를 어렵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 장학일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늘 학교문제로 시달리던 목사님은 스트레스로 눈 수술도 하시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셨는데요. 모처럼 전화 수화기 너머에 들려오는 목소리는 경쾌했습니다.
“세상에 이 목사님 이런 일이 다 있어요. 우리 동네에 사시는 우리 교인이 아닌 한분이 찾아 오셨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학교 앞에서 매일 저렇게 못된 놈들이 소리를 질러대니 교회가 많이 힘들겠어요? 예배도 마음껏 드릴 수 없는 환경이라 물질적으로도 많이 힘드시죠? 사실 늘 지나가면서 이 좋은 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것이 너무도 마음이 아팠는데 무이자로 5억을 빌려 드리면 도움이 좀 되실까요?”
장학일 목사님은 학교 뮤직서울연습장 세를 빼줘야 해서 곤란을 겪고 있던 터였답니다. 세입자는 빨리 5억을 빼달라 하지, 교회는 형편이 안되지, 요즘 예배 인원도 줄어 더욱 어려워진 형편에 5억은 너무도 큰 돈이었는데 그분이 그런 제안을 해온 것입니다. 장학일 목사님은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염치가 없기도 하지만 용기를 내어 “정말~! 그렇게 해 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하셨구요.
그 순간 그 분은 “알았습니다. 그 중 일부는 제가 그냥 헌금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더 잘되어 빌려 드린 것도 헌금으로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시며 5억을 해 주시더랍니다.
성경 룻기에 보면 룻이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룻 2:3)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우연히”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이었고, 마침 베들레헴에서부터 온 보아스와 룻이 만나게 되는 장면입니다.
우리 좋으신 주님이 우연히 그분과 장학일 목사님을 만나게 하시고, 그분의 마음을 동하게 해 주셔서 이런 어려움의 때를 감사함으로 넘기게 되네요. 이름도 성도 모르고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그분께 정말 감사하다고 축복하고 싶은 날입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
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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