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직원이 책을 읽고 있길래 우연히 책 제목을 봤는데 ‘휴 하마터면 결혼할 뻔 했잖아!’라는 책이었다.
50대 중반을 넘어서는 필자에게는 충격적이었다. 도서라는 게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다고 하지만, ‘결혼할 뻔 했다’는 말이 책 제목으로 나올 정도로 시대가 변하고 있다.
결혼해서 자녀를 낳고 사는게 사람의 도리이고 의무라고 생각했던 한 세대 전 부모들의 생각과 달리, 지금 젊은이들의 결혼관, 가족관은 그들의 부모가 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급하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우리나라를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의 국가로 내몰게 된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통계청에서 지난 3월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하였는데 이와 관련된 자료 몇 가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가구원수별 가구 분표를 보면, 핵가족화의 지속적인 진행으로 2017년 현재 1인 가구는 29%로 2000년 16%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하였으며, 평균 가구원수는 2000년 3.1명에서 2017년 2.5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혼인과 이혼 연령도 조사됐는데, 혼인건수는 2000년 332,000건에서 2018년 257,622건으로 8년간 22% 감소하였고,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2세 여자 30.4세로 2000년 남자 29.3세, 여자 26.5세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母)의 첫째아 출생연령은 2000년 27.7세에서 2017년 31.6세로 7년 사이에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30대 초반(30~34세) 연령대에서 출산률이 45%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2000년 25~29세가 60%로 가장 높았는데 초혼연령이 올라가면서 출산연령도 높아지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
이번엔 결혼과 동거에 대한 인식이다. 한국사회가 이렇게 바뀌고 있다. 우리의 경제성장이 세계에서 유래를 찾지 못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것처럼, 국민들의 사회적 인식,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이 속도에 제대로 반응하고 또 올바르게 선도하는가에 한국교회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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