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가 때 아닌 ‘혼전순결 캠페인’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신대 총여학생회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혼전순결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0일 오전 10시부터 대학 내 셔틀버스 앞 벤치에서 혼전순결 캠페인에 동참하는 서명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은반지를 주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이 캠페인을 놓고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결혼 전 성관계를 하지 않으면 ‘순수’하지 않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며,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모양새”라는 비판이 나왔다.
페이스북을 통해 총여학생회는 혼전순결은 사전적 의미에서 ‘혼전순결’의 ‘순결’은 성적인 절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하며, 혼인 전 성적인 절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고 밝혔다.
또 히브리서 13장 4절 말씀을 인용해 “하나님께서는 성적인 관계를 할 수 있는 관계는 부부관계 밖에 없다고 말씀하시고 있기에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서 순결한 삶을 살아야 한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미래의 가정을 위해 부부 관계를 위해, 하나님 앞에서 순결한 삶을 사는 자가 되기 위해 혼전순결을 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논란이 일자 고신대 총여학생회는 “혼전순결이 아닌 혼후관계주의도 맞는 말”이라며 “몸이 더럽혀진다는 뉘앙스가 아니라 순결을 지키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뜻”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후 총여학생회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신대는 혼전순결 행사는 매년 해오던 전통적인 행사인데 논란이 돼서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고신대 관계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자 벌이는 캠페인이며, 강요가 아닌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취지로 진행된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성석환 교수(안양대학교 기독교문화학과 교수)는 “성 인식이 개방화되고 성도덕이 갈수록 문란해지는 상황에서 혼전순결에 대해 강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므로 너무 위축될 필요가 없다”면서도 “다만 ‘혼전순결’ 논의가 가지고 있는 사회문화적 함의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캠페인의 내용이나 기본적 취지는 기독교 안에서 공감할만한 부분이지만, 비기독교인들이 접했을 때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공공신학적 관점에서 기독교의 입장을 외부와 소통 가능한 방식으로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