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는 수취인이 정확하지 않아 신약성서의 수수께끼라고 불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약과 신약을 잇는 ‘새 언약’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은 성도들에게 큰 이해를 제공한다.
한국개혁신학연구원 주최로 29일 과천 연합교회에서 열린 성경세미나에서 서철원 교수(총신대 전 부총장)는 히브리서 주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로 드러난 언약의 성취와 이에 따른 성도의 자세를 고찰했다.
히브리서의 독자는 분명치 않지만, 구약의 제도 및 율법을 많이 인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인들로, 핍박 속에서도 믿음으로 승리하도록 권면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서 교수는 “히브리서의 주된 강조점은 그리스도가 완전한 대제사장으로 속죄제사를 완성했다는 진리”라며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의 탁월성은 비교불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구약의 백성들의 구원을 이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히11:40)
서 교수는 “구약 백성들이 구원을 얻은 것은 모세가 세운 제사제도로 이뤄진 것이 결코 아니”라며 “구약제사는 신약에서 이뤄진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제사의 예표이며 그림자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 거룩한 제사로 우리의 죄만 해결된 것이 아니라,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바르게 섬길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그리스도인들이 영원한 기업을 상속받게 된 것.
이와 함께 히브리서의 특별한 점은 그리스도가 ‘대제사장’이자 ‘제물’이라는 진리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서 교수는 “제사에서는 제사장이면 제물일 수 없고 제물이면 제사장일 수 없는데 예수 대제사장은 그의 인격으로는 대제사장이며, 그 몸으로는 제물이 되어 완전한 속죄를 하셨다”며 “이는 신구약 전체에서 히브리서에만 나와 있는 진리”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강조되는 것은 성도들의 ‘믿음’이다.
서 교수는 “구약의 선지자들과 족장들은 받지도 못한 약속을 바라고 믿음으로 살았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오직 ‘믿음’만이 영원한 상속에 이르는 길이므로 믿음을 굳게 붙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히브리서 기자는 사도요한을 이어 참 신학자”라고 평하며 “히브리서의 저자로서 바울, 바나바, 누가, 아볼로, 클레멘트 등이 거론되지만 어떤 것도 입증될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믿음’을 유일한 구원의 길로 가르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