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연중의 문화칼럼] 켈틱 워십, 우리의 마음을 평안으로 채우는 아름다운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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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연중의 문화칼럼] 켈틱 워십, 우리의 마음을 평안으로 채우는 아름다운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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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2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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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연중의 CCM프리즘 (6)

“내맘의 주여 소망되소서 주 없이 모든 일 헛되어라 밤이나 낮이나 주님 생각 잘 때나 깰 때 함께 하소서.”

지금으로부터 1,200년 전에 쓰인 찬송가 533장은 우리에게 살짝 낯선 ‘켈틱’이라 불리는 켈트족의 문화를 배경으로 한다. 켈틱은 스코틀랜드와 웨일즈, 아일랜드에 흩어져 살던 켈트족의 민속음악으로 휫슬(Whistle), 윌리언 파이프(Uilleann Pipe) 등의 고유 악기로 연주한다. 국내에서 켈틱음악에 대한 관심이 일기 시작한 것은 대표적인 켈틱그룹 ‘클라나드’의 멤버 엔야가 솔로로 데뷰하면서 낸 앨범들이 우리나라에 소개되면서부터이다. 아일랜드의 전통음악 정도로 알려진 켈틱은 이후 아이리쉬 계통의 팝그룹들을 통해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고 ‘브레이브 하트’나 ‘타이타닉’ 같은 영화음악으로 쓰이면서 잘 알려지게 되었다.

켈틱음악은 영국에 켈트족이 처음 거주하기 시작했을 당시인 5세기경에 시작되었다. 앵글로색슨족의 지배로 켈트족이 영국 전역에 흩어지면서 음악 또한 확산된다. 그리고 콜룸바(Columba) 선교사가 켈트족 신앙의 근본이라 불리는 아일랜드 아이오나섬에 수도원을 세우면서 켈틱음악은 문학, 미술과 더불어 복음을 전하는 수단으로 사용, 발전되었다. 이때 우리가 잘 아는 찬송가 533장 ‘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Be thou my vision)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후 켈틱은 15세기의 다성음악에 영향을 주며 교회음악으로 발전했다. 켈틱이 기독교적인 사고관에서 비롯된 만큼 마이클 카드나 훼르난도 오르테가 같은 현대의 CCM 가수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최근에 발표된 모던워십밴드 페이먼트의 새앨범도 켈틱사운드를 간간히 배치함으로 새로운 변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켈틱의 선율은 우리에게 친숙하고 편안한 느낌을 갖게 한다. 아마도 아일랜드의 음계가 우리나라의 5음계와 같고, 선교 초기에 우리에게 전해진 찬송 중 켈틱 계열의 찬송이 많았기 때문인 듯하다. 우리 귀에 익숙한 서정적이고 소박한 관악기의 선율도 우리에게 친근감을 더한다. 다양한 크기의 휫슬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틴휫슬(tin whistle)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기악적 특성을 지닌다. 틴휫슬은 대표적인 켈틱 악기답게 애절한 선율에서 역동적인 포크댄스에 어울리는 흥겨운 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리를 지닌 악기이다. 전통적인 켈틱은 현대에 와서 록이나 팝 같은 대중음악과의 교류를 통해 보다 진보된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다. 아름답고 깊이 있는 켈틱의 선율은 대중음악에서 소위 여피들의 음악이라 불리는 환경음악의 한 장르로 구분되며 삭막한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평안과 안식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안식하고 있지 않다면 우리는 믿지 않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믿음의 열매는 안식이기 때문이다.”

작가 조이스 마이어는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갖는 염려를 내어버리고 주님의 안식 속에서 평안을 찾으라 했다. 항상 선택의 순간에 서있는 크리스천들에게 쉽지 않은 선택은 현재의 짐을 내려놓고 주님께 나아가는 것이리라. 켈틱워십은 수많은 선택이 기다리는 새해에, 공허할 수 있는 우리 마음을 평안으로 채우는 아름다운 고백이 될 것이다.

추연중 / CCM 칼럼니스트, 추미디어앤아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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