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된다. 거리 곳곳을 밝히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각양각색의 트리들은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 온 겨울축제의 분위기를 실감나게 해준다. 이제 크리스마스는 종교와 지역을 넘어선 지구촌 최대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정작 축제의 감흥 속에 잊혀져가는 것은 이천 년 전 초라한 마구간을 통해, 연약한 인간의 몸으로 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는지에 대한 고찰일 것이다.
우리에겐 부활절이나 고난주간에 불리는 찬양으로 잘 알려진 ‘우리 때문에’라는 찬양은 실은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 곡이다. 이곡은 지난 1980년에 CCM 싱어송라이터 데이비드 미세(David Meece)가 발표한 4번째 앨범 ‘Are You Ready?’의 수록곡인 ‘We are the reason’을 번안한 것이다. 이 곡의 시작은 한 앨범의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적은 비중에서 출발했지만 30여년이 지난 지금은 영어권에서만 200명 이상의 아티스트에 의해 리메이크 되고 여러 언어로 불리며 데이비드 미세의 가장 유명한 대표곡이 되었다.
이 중에서도 4인조 혼성보컬 그룹 아발론의 크리스마스 앨범 ‘Joy’에 수록된 버전이 가장 유명한데 아발론은 무결점 앙상블이라는 극찬을 받아 온 명성대로 아름다운 화음으로 곡이 갖는 서정성과 드라마틱한 느낌을 재해석해내며 원곡을 뛰어넘는 깊은 감동을 주기도 했다. 지난 11월9일 신길교회에서 열린 아발론의 내한 공연에서도 이곡은 100여 명의 콰이어와 함께 마지막 엔딩을 장식하며 깊은 감동과 숙연함을 남기기도 했다.
‘We are the reason’은 우리나라에도 남성듀오 ‘보리떡’을 시작으로 여러 아티스트에 의해 리메이크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는데 번안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의역 되면서 원곡이 갖는 뉘앙스가 약간 달라져 전달되었다. 원래 원곡의 시작부분은 ‘어린 시절에 선물과 인형을 받는 크리스마스 아침을 꿈꾸곤 했는데 당시에는 우리에게 가장 큰 선물을 주기위해 태어난 한 아기를 깨닫지 못했는데 이제는 그가 고통을 당하고 죽음을 당하고 생명을 버린 것이 바로 우리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는’ 부분이 들어있다.
“크리스마스는 하나님의 마음에서 시작되었고 인간의 마음속에 그 분의 사랑이 전해지면서 완전해졌다”
대표적인 남성 CCM 아티스트인 스티븐 컬티스 채프먼이 2005년에 발표한 크리스마스 앨범 ‘All I Really Want for Christmas’의 서문 또한 크리스마스의 진정성에 대한 깊은 잔상을 남긴다. 올해 크리스마스의 아침은 자신을 선물로 내어 주신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죽음을 통해 이루신 위대한 사랑의 완성이라는 진정한 의미를 묵상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추연중의 CCM프리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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