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총회는 중견 교단으로 60년이 됐습니다. 한국 교회와 교단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때가 됐고 이제 그 일을 시작할 것입니다. 한 회기 동안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일과 교단의 정체성 회복에도 힘써 품위 있는 교단의 면모를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9월 24일 63회 총회에서 신임 총회장에 선출된 주준태 목사(송도제일교회)는, 60년 교단의 역사와 책임감에 대해 말하면서 한국 교회와 교단을 위한 이정표를 제시할 것임을 강조했다. ‘복음의 길, 제3세대의 따뜻한 동행’이 그 구체적인 실천 방안.
주 목사는 “‘복음의 길’은 우리 교단이 걸어가고 이어가기를 바라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로 성취하신 길이며,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길이기에 더 그렇다”고 말했다.
또한 “130년 전 선교사들을 통해 우리에게 전파되고 우리 믿음의 조상들이 걸어온 이 길을 ‘제3세대’와 함께 걸어 갈 것”이라고 말하고, “개혁신앙과 개혁신학의 기치 아래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 회개운동을 주도해 갈 수 있게 기도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 총회장은 고신 교회가 복음의 길을 항상 올곧게 걸어온 것만은 아님을 고백했다. “때론 실수도 있었고 부족함과 연약함으로 세상의 조롱을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복음의 길을 추구하면서도 자랑하지 않고 겸손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지금까지 지내온 것은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 때문임을 강조했다.
총회장은 또한 그동안 “고신총회가 가지고 있는 수구적, 보수적인 이미지보다 그 위에 새로운 블루오션을 더할 것”이라면서 “우선 화합에 주안점을 두고 교단 내부는 물론 교계의 화합을 이루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진행돼 오다 다소 주춤해 지고 있는 예장 합신총회와의 교단 합동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합신과의 오해가 풀렸다”고 말한 주 총회장은, “우리(고신)가 먼저 프로포즈를 한만큼 끝까지 잘 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양 대회제로 하면서 서서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세계교회협의회 부산 총회 개최 문제에 대해서는 “보수 교단 전체가 갖고 있는 입장과 다르지 않다. 세계교회협의회는 용인하지 않지만, 우리의 신학을 정확하게 표명하면서도 한국 교회의 화합의 분위기는 깨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부산 총회 자체를 무산시키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문제가 한국 교계나 불신자들에게 교회의 분열로 비치지 않기를 바란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총회에서 ‘행정 보류’를 결정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문제에 대해서는 “한기총 스스로가 자성할 때가 됐다”면서 “구조적인 변화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신 총회장 주준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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