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진리를 추구하며, 그 시대상을 올바로 표현하기도 하고, 미래사회를 제시하는 역할 등을 해오고 있다. 예술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도 특히 미술은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저는 현대인들에게 기독교 미술이 왜 필요한가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자유로워진 사람들끼리 모여 그들의 문화를 만들고 그들만의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는 하나님을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나 다르지 않으나 믿음이 있고 없음에 따라 자유에 대한 생각이 다르니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서양 미술의 역사에서 복음 이전의 그리스시대에는 주로 신상을 조각하여 신전에 두고 우상으로 숭배하였으며 로마시대의 황제나 장군들은 자신의 모습을 제작하여 기념물로 삼고 스스로 신이 되고자하였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와 같은 우상숭배자들로 말미암아 주님의 부활과 복음을 전하던 무수한 사도들과 신앙의 선배들이 순교하였다. 그 후 오랜 기간이 지나 기독교가 공인되니 성전이 건설되고 성전을 장식하기위한 미술이 꽃피게 되었다. 이른바 비잔틴미술로 지칭되는 중세미술의 서막인 것이다. 이렇게 성전을 장식하거나 성경의 말씀을 전달할 목적으로 제작된 그림이나 조각품들이 예배의 대상이다 아니다 라는 견해나 입장에 따라 성상을 파괴하기도 하고 옹호하기도 하였던 미술사를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그 후 부를 축척한 이들이 중심이 되어 후원한 르네상스는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하여 자유로워지자, 즉 사람인 자신들이 중심이 되자는 것이다. 이렇게 오랜 기간 말씀을 떠나 자유를 추구하던 사람들 중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하더니 급기야 2011년 스티브 호킹은 신은 없다고 하였다. 이렇게 하나님을 죽인, 죽인 것도 아닌 아예 없다고 하는, 이들은 자신들이 인류를 위하여 철학과 과학을 발전시켰으며 그로 인하여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자화자찬한다. 이렇게 말씀을 떠난 지식인이나 예술가들은 신으로부터 독립하여 자신들이 매우 자유로워졌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하였던 그들은 결국 과학과 철학의 시녀가 되었다. 시녀가 된 그들은 예술을 산업화 하면서 상업주의에 젖어 들고 예술의 가치를 금융으로 판단하기에 이르더니 마침내 책임이 없는 자유, 근면성이 상실된 자본주의, 인간의 본성을 잊은 향락 등이 혼재된 감각적 퇴폐주의라는 신종 바이러스를 만들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제도가 만들었던 작가들 중에는 마약 중독, 에이즈 감염, 우울증, 자살 등으로 생을 마감한 이들을 양산하였으며 수많은 청년 예술가 지망생들은 그들을 진정한 예술가로 알고 부러워하며 추종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참으로 자유를 얻었다고 착각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을 떠난 자유는 죄를 잉태한다.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하여 스스로 자유를 찾았다는 그와 같은 예술은 결국 향락으로 치장한 감각적 퇴폐주의의 전위부대가 되고 말았다. 그 결과 수많은 청년 예술가 지망생들은 지금도 그것을 부러워하며 추종하고 있는 사회가 되었다. 신종 바이러스로 만연한 시대가 된 것이다. 이제는 말씀을 중심으로 하는 진정한 기독교미술이 필요한 시대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허진권(목원대학교 기독교미술과 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