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침례신학대학원에서 교회사를 강의하시는 김태식 목사님이 미국에서 공부할 때 Ph.D 과정에서 필독서로 사용되는 책으로, 함께 토론하는 데 있어 가장 영향력 있는 책이라며 본인이 번역한 원고를 가지고 사무실을 방문하셨다.
처음엔 매우 망설였다. 1776~2005년이라는 230년의 긴 세월 동안 미국 종교 시장에서의 최고의 승자는 오순절교단, 침례교단, 가톨릭 등인데, 최고의 패자는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장로교단이었다. 그뿐 아니라 출판 제비용도 보통 책의 두세 배가 들어 출판이 매우 꺼려졌던 것이다. 그러나 목사님의 부탁을 일언지하에 거절할 수 없어, 이 책을 출판해야 하는 이유를 들어 나를 설득해 보라고 요청했다.
목사님은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경쟁 구조를 들어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무한 경쟁하지 않았습니까? 좀 더 좋은 물건을 좀 더 싸게, 좀 더 친절하게 팔겠다며 말이죠. 그렇다면 시간과 물질과 마음을 헌신하는 성도들에게 교회는 무엇을, 어떻게 드려야 할까요? 섬김의 감동과 함께 영적인 갈급함을 채워 준 교회와 교단은 부흥하여 승자가 된 반면, 성도(공동체 구성원)들의 필요에 둔감한 교회와 교단은 패자가 되었습니다.”
김 목사님은 이러한 설명과 함께, 한국 최대 교단인 장로교단이 부흥한다면 한국 교회뿐 아니라 이 민족 또한 살지 않겠느냐며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설득으로 인해 이 책을 출간하기로 결정했다.
사람들은 어떤 종교이든 간에, 신앙적인 이익을 최대한으로 추구하면서 그에 따라 수반되는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종교가 내세, 영혼의 구원, 현실에 대한 위로 등 신앙인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에 대해 만족스러울 때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받아들여지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종교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종교가 종교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그 종교는 이미 세속화되어 종교 시장에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되며, 그러한 종교들은 신자들과 그 사회에서 버림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론은 역사적으로 왜 그렇게 새로운 분파들이 계속해서 등장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제공해 준다.
이 책의 저자인 로드니 스타크와 로저 핑크는 미국의 저명한 종교사회학자들이다. 때문에 이들은 일관되게 미국의 종교를 신학적인 관점이 아닌 종교사회학자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 이들의 관심은 이 책의 주요 내용이나 해석 방법들에 있어서 어떤 종류의 신학이나 교회 정체들이 그 사회나 개인에게 있어서 더욱 적합한가에 두고 있지 않으며, 그들은 단지 지난 230여 년 동안의 미국의 종교 현상을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보고 종교사회학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이 연구는 미국의 교회화의 과정과 원인에 대해 사회학적으로 기술하려는 것이 아닌 설명하려는 시도의 결과였던 것이다.
교단 사이의 밀물과 썰물 현상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이 책의 내용들을 통하여 한국 교회가 건강하여져서, 신천지와 같은 다양한 이단 세력들과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가는 초스피디한 트랜드의 변화 속에서 “진정한 성장은 하나님에 대한 신앙에 기초할 때만 가능하다”는 이 책의 결론처럼, 건강한 한국 장로교단의 회복을 기대하면서 목회자, 신학생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도서출판 서로사랑 대표 이상준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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