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임시총회 통해 최종 결정 … ‘건축하자’ VS ‘정기총회에서 결정하자’ 대립
침례교는 지난 10일 오후 2시 침례신학대학교 대강당에서 ‘여의도 총회 빌딩 건축의 건’을 주제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현 100차 총회 임원들에게 건축과 관련된 모든 제반 사항들의 전권을 위임해 추진토록 결의했다.
여의도에 들어설 총회 빌딩 대지면적은 1,322㎡(약 400평)이며, 총건축 연면적은 15,430.74㎡(약 4,668평)로 지하 5층, 지상 13층의 업무 및 근생시설로 지어질 예정이며, 약 188억의 건축공사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여의도 총회 빌딩의 건’은 지난 2006년 제96차 정기총회 이후 미국 남침례회 한국선교회(KBM)와 침례교 총회(KBC)가 ‘건축합의서’에 사인하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여의도 총회 빌딩은 그동안 남침례회 해외선교회(IMB)의 소유로 있었지만 지난해 100차 총회 때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400만불(한화 약 46억원)을 IMB측에 선교헌금 형식으로 전달하고, IMB측으로부터 건물을 인수받기로 결의한 바 있다.
결국 IMB측에 선교헌금을 전달하고, 지난 2월 건물을 인수한 침례교는 재단법인 기독교한국침례회유지재단으로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마친 상태로써 본격적인 여의도 시대를 개막하게 된 것이다.
이날 임시총회에서 여의도 총회 빌딩 건축 사업수지 분석현황을 설명한 전도부장 조근식 목사는 “총회 빌딩이 건축될 경우 여의도 빌딩은 현재가치를 기준으로 평당 1,300만원을 책정할 수 있다”며 “약 599억 원의 평가가치가 생기게 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운영 예상 수익 통계도 발표한 조 목사는 “운영이 원활하게 될 경우 월 임대수익금은 2억 6천여 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며 “총 공사비 예산 188억을 모두 대출받는다 하더라도 9년이면 이자를 포함해 모든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고, 사무실 임대가가 10% 상승할 경우 대출금 상환기간은 8년으로 단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총회를 비롯해 국내선교회, 교회진흥원 등 모든 기관이 여의도 총회 빌딩 건축 및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경우 공사비 대출금은 약 38억으로 줄어들 수 있고, 대출금 상환기간도 1년 7개월까지단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발표된 건축계획은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기초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설명에도 불구하고 임시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 가운데 건축 진행이 잘못될 경우에는 위험부담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여의도 총회 빌딩 건축은 보다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즉, 여의도 총회 빌딩 건축과 관련 100차 총회 임원들의 주장과 계획들이 지나치게 긍정적인 차원에서만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증경총회장 박선제 목사는 “임원회가 제시한 건축계획은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건축동향을 비롯해 여러 가지 경제사정을 고려해볼 때 컨설팅 업체의 주장만을 갖고서 건축을 시작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많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박 목사는 “이 외에도 건축비를 어떻게 모금할 것인지, 현 오류동 총회회관 건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며 “여의도 총회 빌딩은 건축하는 것으로 하되, 다음 101차 정기총회 때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하고, 이번 임시총회에서는 7~8명의 건축 자문위원을 구성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선에서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세옥 목사도 “교단의 숙원사업인 여의도 총회 빌딩 건축이 이번 100차 총회에서 구체화됐다는 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하지만 현재 46억이란 돈도 오류동 총회회관을 담보로 빌린 상태고, 또다시 건축비용까지 대출한다면 이자를 포함한 부채가 250억 원 가까이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단이 계획한대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풀리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지만 잘못될 경우 원금은 물론이고 이자까지 감당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며 “오늘 모인 200여 명의 대의원들의 의견만으로 중대한 사항을 결정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다음 정기총회 때까지 심사숙고해서 건축의 타당성과 객관성을 검토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우려의 목소리와는 달리 증경총회장 오관석 목사는 “장로직제 문제도 18년 동안 결정을 내리지 못해 침례교단의 소중한 일꾼들이 타 교단으로 가버리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며 “다음총회까지 또 미루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이다. 건축하자는 동의안에 제청한다. 모든 전권을 현 총회 임원들에게 맡기고 폐회하자”고 동의했다.
결국 대의원들 간의 의견대립이 지속적으로 오고가는 상황 속에서 현 총회 임원들에게 전권을 부여해 하루라도 빨리 건축해야 한다는 동의안과 신중하게 재검토한 후 다음 정기총회 때 가서 결정짓자는 개의안을 두고 거수로 결정하기로 했다.
등록 대의원 397명 중 251명이 참석함으로써 개회된 임시총회에서 진행된 이날 투표에서 ‘건축하자’에 155명이 손을 들어 ‘다음 정기총회에서 결정하자’라는 74명보다 앞서 여의도 총회 빌딩을 건축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짓게 됐다.
한편, 윤태준 총회장은 “이제 여의도 빌딩을 기증받음으로써 침례교 100년의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10~15명의 건축위원을 구성해 하루 속히 건축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총회장은 “100차 총회 임원회는 총회에 속한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유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여의도에 새로운 침례교 종합타운을 건축하는 것이라고 결정짓게 됐다”며 “앞으로 최선의 결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모든 지혜를 모으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