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다름과 닮음-10] 성찬식
‘성찬’. 교회가 지키는 성례들 중 가장 엄숙하게 지키는 성례 중 하나다.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상처를 입고 찢기시고 피 흘리시며 돌아가신 예수의 죽으심을 기념하고 나타내 보이는 예식. 성도라면 예수께서 오실 때까지 마땅히 참여해야 한다. 또한 세례와 함께 예수께서 직접 세우신 성례이기도 하다.
엄숙하면서 웅장하기까지 한 성찬식. 그렇다면 성찬식은 누가 만들어낸 것일까. 목사들이 만들어낸 것일까. 아니다. 예수께서 직접 정한 예식이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했던 ‘최후의 만찬’이 성경이 말하는 성찬. 이 기록은 마태복음 26장 26~29절, 마가복음 14장 12~26절, 누가복음 22장 15~20절에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 사도 바울 또한 고린도전서 11장 23~29절에 그 유형을 기록하고 있다.
교회들은 성찬용 떡 혹은 빵을 만들 때 특히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이 있는데 발효되는 ‘누룩’을 넣지 않는다. 누룩을 넣지 않는 이유는 누룩이 구약과 신약에서 주로 ‘부패’나 ‘썩음’, ‘불순물’ 등의 부정적 의미로 사용됐고, 예수의 몸을 기념하는 떡이나 빵에 불순한 것이 섞이지 않게 하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탈출할 때도 누룩이 없는 무교병을 먹었던 전례도 있다.
그러면 떡과 포도즙 중에 무엇을 먼저 먹을까. 아무거나 순서 없이 먹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도 순서가 있다. 먼저 ‘떡’을 나누는데, 이것을 ‘분병’이라고 한다. 예수께서 먼저 떡을 떼시며 “몸을 기념하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성찬을 집례하는 사람은 “이것은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니 너희는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는 말을 하며 떡을 나눈다. 떡은 집례자→ 분병위원→ 회중들 순으로 이어진다.
분병이 끝나면 포도즙을 나누는 ‘분잔’이 이어진다. 집례자는 잔을 손에 들고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는 말씀을 전한다.
성찬은 언제 하는 것일까. 그리고 1년에 몇 번 정도 할까. 횟수와 날짜, 절기는 정해져 있지 않다. 교단의 헌법 또한 ‘성찬을 종종 베푸는 것이 좋으나 1년에 몇 회를 거행하든지 각 교회 당회가 작정하되 덕을 세우기에 합당한대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몇 번을 하든지 교회의 형편에 따라 하고, 매주 성찬을 행해도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1년에 3~4차례 정도 실시하는 것이 대부분. 상당한 시간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매주일 성도들이 모일 때마다 하고 싶지만 사정과 시간이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가능한 한 자주 성도들과 성찬을 나누기를 목회자와 성도 모두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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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은 기념의 의식일 뿐이고 그 자체에 어떠한 화체설 같은 효과나 효력도 없기는 하지만 형편이 된다면 매주 혹은 매월 드리는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출석인원이 만명이 넘어가는 교회들도 하는데… 재정상의 어려움이 있는게 아니라면 코로나 종식후 매주 혹은 매달 했으면 합니다. 꼭 포도주여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념의 본질이 중요하니까 포도즙이나 포도주스로 대체할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