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원장<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21세기에 들어와 자주 일어나고는 자연재앙을 우리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환경주의자들은 인간이 자연을 착취하고 황폐하게 만든 탓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이에 반하여 기독교 근본주의자는 성경이 예언한 종말에 가까웠다고 말한다.
환경주의적 측면
카트리나에 의한 뉴올리언스의 황폐화의 원인을 미국의 좌파 사상가요 환경주의자인 제레미 리프킨은 미국인이 범한 환경오염과 수탈에 대한 계산서라고 지적했다. 리프킨에 의하면 카트리나 재앙은 전 세계인구의 5%도 안 되는 미국이 화석연료 세계 소비량의 4분의 1을 소모한 자연의 보응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지구촌에 들어 닥치는 자연 재앙은 인간의 난개발에 의한 자연파괴에 기인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삶의 스타일을 바꾸어야 한다. 에너지 소비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화석연료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서 지구온난화를 촉진하는 이산화탄소의 소모량을 줄여야 한다. 미국만이 아니라 한국인을 비롯한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환경친화적 삶을 살아야 한다. 자연의 질서를 거역하는 삶을 사는 것을 피해야 한다.
신학적 측면
자연 재앙이 주는 신학적 측면에 관해서는 다음의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해답의 실마리를 제시해준다. 누가복음 13장 4~5절,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로 아느냐. 너희에게 이로노니,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당시 바리새인들이 가진 인과응보 사상에 의하면 예루살렘 망대가 무너져 죽은 사람들의 희생은 어떤 특별한 죄로 말미암아 일어난 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죄인이 아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일어난 일은 회개하지 않으면 모든 사람에게 일어날 것에 대한 예시적인 서막일 뿐이다.
그러므로 지난번 태국 푸켓에 있었던 쓰나미 재앙에 대하여 이들이 더 많은 죄를 있어서 형벌을 받았다고 해석하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의 진의가 아니다. 재앙은 분명 하나님의 경고이다. 우리의 불순종과 죄에 대해 다가올 하나님 심판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이다.
개인의 불의에 대한 경고
하나님은 자연의 재앙을 통하여 우리 개인들이 자연에 대한 바른 삶, 이웃을 향한 바른 삶을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아야 할 것을 경고하신다.
사회와 국가의 불의에 대한 경고
소돔과 고모라의 재앙은 윤리적 범죄였으나 하나님은 하늘에서 유황과 불을 보내심으로써 도시를 소멸했다. 노아의 홍수도 마찬가지다. 그 시대에 불법이 가득 찼을 때 하나님은 홍수의 재앙으로 그 시대 사람들을 모두 쓸어가셨다.
종말의 징조
마태복음 24장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인자 때의 징조는 자연의 재앙과 더불어 시작한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한편으로는 종말론적으로 살아야 한다. 항상 깨어 있으면서 다가오는 하나님나라를 선포하고 기다려야 한다. 다른 편으로는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세상에 철저히 봉사해야 한다. 그리고 재앙의 때야 말로 교회가 이 세상을 향하여 하나님의 경고를 선포할 카이로스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은둔하지 않고, 다가오는 하나님나라를 선포하고, 우리 시대 사람들이 새로운 변화된 삶의 스타일을 갖도록 인도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기독자들이 가져야 할 예언자적 종말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