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한교수<천안대신대원 실천신학>
두 말의 차이점의 개요를 말하면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가 창시한 것으로서 ‘성부 성자 성령의 본체론적 삼위일체의 위격을 가진 하나님은 자존하신 신으로서 전지전능함과 무한한 사랑의 본질을 가지시고 모든 존재의 근원자로서 우주의 만물을 창조하신 유일한 신이심을 믿고 성자 예수 그리스도가 진리와 생명 되심과 세상의 구원자임을 믿으며 그의 계시와 가르침을 신앙의 근본 교리로 삼는 참 생명의 종교’가 기독교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기독교는 초이성적인 신적 무한한 본질을 가진 신앙의 원리로서와 불변의 완전한 진리의 체계로서 전 역사와 전 시대를 관통하면서 언제나 정당성을 유지하여 부패와 타락될 수가 없는 절대 신성의 표현양식이며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막 1:1)을 신앙의 원리로 체계화하여 종교 양식으로 표현한 것이 기독교인 것이다. 이러한 기독교는 역사 안에서 절대가치를 자존적으로 가지고 있으므로 잘못될 수가 없으나 이 기독교의 교리를 믿는 교회는 잘못될 수 있다.
그래서 ‘기독교회’라고 할 때 이 교회는 하나님께서 만인 중에 자기 백성을 주권적으로 선택한 것이 교회의 창설이요, 이것은 하나님께만 속하는 신성불가침의 사역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회중인데 이는 하나의 유기체로서 세속에 속한 사람과 구별되는 하나님의 백성,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전을 이루는 신앙공동체이다. 이는 신약에 ‘에클레시아’와, 구약에는 교회라는 용어는 없으나 ‘카할’이라는 말에 해당되는 말로서 이를 성격상 구약 교회라고 부르는 이스라엘의 ‘종교 회중’을 말하는(신 9:10, 왕상 8:14, 대하 1:5, 7:8) 것인데 역시 구원받은 회중을 뜻하는 말이다.
이렇게 신?구약의 교회라는 뜻은 하나님의 작정과 예정에 따라 성령의 감화로 부름 받아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고백하여 구속받은 과거 현재 미래의 성도들로서 곧 하나님의 백성과 ‘그리스도인’을 가리킨다. 이러므로 ‘기독교’가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는 교리라고 한다면 ‘기독교회’는 그 예수님을 믿고 그의 교리를 좇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교회(신앙공동체)가 기독교의 교리와 본연과 정도를 벗어나 세속화될 때 부패하고 타락하게 되어 교회는 잘못될 수 있다. 그래서 불신자의 비난과 기독인의 자조(自嘲)적 비판이 있게 된다.
그러나 이것을 마치 ‘기독교’가 잘못된 것인 양, 구분 없이 지적하여 기독교의 고유한 신적 요소와 절대가치를 폄훼(貶毁)하는 말은 옳지 않다. 그러므로 ‘기독교’와 ‘기독교회’의 본질적인 차이점을 구분하여 ‘기독교’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말을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