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유가족을 자살 예방 활동의 주체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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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유가족을 자살 예방 활동의 주체로 세운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5.01.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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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자살 유가족 보듬는 ‘한국자살유족협회’ 창립

국내 최초로 자살 유가족의 권리와 돌봄을 위한 한국자살유족협회가 창립됐다. 2024년(10월 기준)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자는 1만2천164명으로 전년도 대비 2.5%가 증가했으며, 최근 자살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 사람의 자살로 영향을 받는 사람은 최소 5명에서 10명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6만에서 12만여명의 자살 유족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시 강남구 제이드 409에서 50여 명의 유족이 모인 가운데 ‘한국자살유족협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지난 18일 서울시 강남구 제이드 409에서 50여 명의 유족이 모인 가운데 ‘한국자살유족협회 창립총회’가 개최됐다.

지난 18일 서울시 강남구 제이드 409에서 50여 명의 유족이 모인 가운데 ‘한국자살유족협회 창립총회’가 개최됐다. 이날 창립된 한국자살유족협회는 자살 유족이 직접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도록 도울 뿐 아니라 정책적 지원 체계를 제안하는 주체자로 세울 계획이다.

손지연 준비부위원장의 진행으로 열린 창립총회에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황태연 이사장,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 국립공주병원 이종국 원장, 라이프호프 조성돈 대표, 안실련 자살예방센터 양두식 센터장, 한국생명의전화 하상운 원장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2부 창립총회 사무회의는 강명수 준비위원장을 임시의장으로 김정호 준비부위원장이 설립 취지를, 심소영 진비위원이 정관심의를 보고했다.

이날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강명수 회장은 “자살유족의 당사자 운동 차원에서 이제는 함께 모여 격려하고 치유하며 나아가 사회적인 인식을 개선하고자 한다”며 “자살 유족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제안하는 출발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단체는 자살예방 연구와 함께 자살유족이 자살예방 교육강사로 나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자살사망자는 134,253명(2013년-2022년)이며, 자살로 영향을 받은 사람은 130여만 명에 이른다. 자살 유족은 신체적 질병뿐 아니라 복합애도 감정으로 높은 우울감과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에 노출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자살 유족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자살유족지원운동본부’가 발족됐으며, 이를 구심점으로 ‘자살유족지원 법률 개정’과 ‘자살유족지원센터’ 설립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진행해왔다.

현재까지 5천여 명의 서명을 받았고, 곧 이를 기반으로 국회에서 법률 개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자살유족의 소리를 전하는 통로하다는 인식에 따라 국내 최초로 ‘한국자살유족협회’가 설립됐다.

강명수 회장은 “자살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문제”라며 “인력에 대한 교육, 훈련, 그리고 관련 기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우리사회에 자살예방과 생명 존중에 대한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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