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연중의 문화칼럼] 예배의 중심에서 믿음을 선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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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연중의 문화칼럼] 예배의 중심에서 믿음을 선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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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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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연중의 CCM프리즘 (26)

지난 4일, 2016년 상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는 스티븐 커티스 채프먼의 첫 번째 워십앨범이 공개됐다. 채프먼은 1987년 ‘First Hand’를 시작으로 지난 29년간 총 22장의 앨범을 통해 2장이 밀리언셀러(백만 장 판매)를, 10장이 골드(50만 장 판매)를 기록했고, 1개의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를 비롯해 5개의 그래미를 수상한 명실상부 최고의 CCM 아티스트다. 특히 크리스천 음악 시상식인 GMA 도브상의 경우 무려 58개를 수상해 이 분야 최다 수상자라는 타이틀과 영예도 갖고 있다. 판매고와 수상기록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대중들과 평단의 고른 사랑을 받아 온 아티스트라 할 수 있다.

‘Worship And Believe’를 타이틀로 하는 이번 신작은 채프먼의 23번째 앨범이자 생애 첫 번째 워십 앨범이다. 마이클 W. 스미스가 2001년 ‘Worship’ 음반을 시작으로 다수의 예배 앨범을 발표한 것에 비해 채프먼의 워십 앨범은 많이 늦은 감이 있다. 그래서인지 발매 전부터 수많은 리스너들에게 올해 상반기 중 가장 주목하고 기대할 만한 앨범으로 평가되어 왔다.

이쯤 되면 왜 이제야 워십 앨범을 발표했을까 의문이 생긴다. 채프먼이 쓴 음반 자켓 부클릿을 보면 그의 생애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지나면서, 어린 시절부터 불러 온 찬송에서부터 최근의 워십곡까지, 수많은 예배곡을 통해 믿음을 회복했다는 고백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2008년에 입양한 딸을 사고로 잃고 그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걷는 심정이었다”고 고백한다. 참담한 심정으로 곤고한 상황 속에 서 있었지만 계속해서 시편 말씀을 읽고 찬양을 부르며 믿음 앞에 서고자 했다.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에 따라 치유와 은혜를 경험하면서 예배와 믿음에 대해 생각하고 이것들을 나누고자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  

감각적이면서 동시대적인 음악과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통해 크리스천 대중음악사에 큰 흐름을 만들 어 온 채프먼이기에 새앨범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또 하나의 리스닝 포인트는 크리스 탐린이나 매트 매허, 매트 레드먼 등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워십송라이터들이 작업에 함께 했다는 사실이다. 매력적인 기타 사운드를 중점으로 자신만의 특별한 음악을 선보여 온 채프먼식 스타일에 동시대를 대표하는 워십송라이터들의 참여는 앨범 전체에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에너지를 가져왔다. 여기에 미국 크리스천 음악계를 대표하는 스텝과 세션, 아티스트들과의 동역 역시 순도 높은 완성도를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오랜 시간동안 성공적인 디스코그래피를 쌓으며 아티스트로서 묵직한 족적을 남겨 온 스티븐 커티스 채프먼. 그의 첫 번째 워십앨범 ‘Worship and Believe’는 오늘도 녹록치 않은 삶의 여정을 걷고 있는 이 땅의 예배자들에게 찬양을 통한 회복의 은혜와 믿음의 선포가 무엇인지 분명히 들려주는 앨범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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