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 무게추, 장기 선교에서 이주민 선교·단기선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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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교 무게추, 장기 선교에서 이주민 선교·단기선교로”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5.03.1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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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MA·KRIM, 12일 ‘2024 한국 선교 현황’ 발표
'2024 한국 선교 현황'을 발표하는 한국선교연구원 홍현철 원장.
'2024 한국 선교 현황'을 발표하는 한국선교연구원 홍현철 원장.

한국 선교의 무게추가 장기 선교사 파송에서 이주민 선교와 단기 선교로 이동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강대흥 선교사, KWMA)와 한국선교연구원(원장:홍현철, KRIM)은 12일 ‘2024 한국 선교 현황’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인 2024년 기준 한국 국적 선교사는 장기 선교사가 21,621명, 단기 선교사가 516명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기 선교사의 경우 지난해 21,917명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다.

다만 단기 선교는 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1년 이상 2년 미만 기간 활동하는 선교사를 의미하는 단기 선교사는 지난해 451명에 비해 올해 516명으로 오히려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1년 미만의 사역을 의미하는 단기 선교 활동 역시 7,292명으로 지난해 5,065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단기 선교 활동의 경우 20대(69.8%)가 가장 활발히 참여하고 있었다.

국내 이주민 선교 역시 활성화됐다. 장기 선교사 중 국내 외국인을 대상으로 사역을 하는 비율은 4.2%로 조사됐다. 국내 외국인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선교사가 적어도 1명 이상 있는 단체는 71개였다.

해외 국적을 갖고 있지만 한국 교회에서 파송을 받아 사역하는 타국적 선교사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홍현철 원장은 “한국교회에서 파송하는 타국적 선교사의 수는 한국 선교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2022년 910명, 2023년 950명에서 2024년엔 986명으로 꾸준히 늘어났다”면서 “타국적 선교사의 경우 국내에서 외국인 사역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주민 선교의 활성화와 맞물려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올해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국내 이주민 선교 현황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도 병행됐다.

국내 이주민 사역자 중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선교사가 27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외국인 유학생(193명), 다문화가정(161명), 북한 이주만(38명), 국내 난민(31명), 기타(30명) 등이 뒤를 이었다.

민족으로 분류하면 한족 및 중국 동포(105명), 다민족(93명), 베트남(39명), 네팔(30명), 캄보디아(27명) 대상 사역이 가장 많았으며 북한 이탈 주민, 태국, 필리핀, 러시아, 아랍 및 중동 무슬림, 인도네시아, 고려인, 몽골 등 다양한 사역이 전개되고 있었다.

사역 기반의 경우 교회를 기반(38.4%)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센터(32.9%), 개인 및 협력(28.7%)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주민 사역을 뒷받침할 제도적 지원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소속 단체에서 ‘이주민 선교를 위한 제도나 조직이 있다’고 답한 단체는 15.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송 단체로만 범위를 좁혔도 19.1%로 크게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선교사 고령화 추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20대 선교사는 지난해 0.78%에서 하락한 0.46%, 30대 선교사도 지난해 6.14%에 하락한 6.05%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비 비율이 상승한 연령대는 50대(38.55%→39.83%), 60대(25.85%→25.94%)밖에 없었다.

2024년 한 해 동안 은퇴를 제외하고 사역을 중단하거나 단체에서 탈퇴한 선교사의 비율은 3.17%였으며 중단 이유는 ‘소명 및 자질’(95명), ‘사역 및 직업 변경’(66명), ‘기타 개인 사유’(66명) 순으로 조사됐다.

KWMA 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는 “이전보다 조사가 더 디테일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고해주신 KRIM에 감사드린다”면서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교회가 미래 선교의 방향을 더 잘 정해야 함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KWMA 강대흥 사무총장
KWMA 강대흥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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