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성경필사 작품, 시각장애인 위한 특별체험 제공
‘손끝으로 만지는 묵상’…예수님의 고난 체험하는 현장
사순절을 맞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오감으로 느끼며 묵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3월 5일(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 전까지 40일 동안 김포시 구래동 크로스포인트 갤러리에서 열리는 ‘주님의 사랑을 손으로 쓰고 만지다’ 전시회에서는 시각과 촉각을 활용한 독특한 신앙 체험의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십자가와 성경필사 작품을 통해 묵상의 깊이를 더하는 박형만 작가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독교 콘텐츠를 제공하는 AL MINISTRY(대표:정민교 목사)의 협력으로 기획됐다. 전시 관계자는 “예수님의 고난과 사랑을 더 깊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신앙적 체험을 마련했다”며 “성도들에게 사순절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박형만 작가는 십자가를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면서 독창적인 신앙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다. 그는 못을 활용한 십자가 작품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나뭇가지, 천, 금속 등 일상적이면서도 상징적 소재를 활용해 더욱 친근한 십자가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성경 말씀을 목판에 필사한 작품은 전시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정성스럽게 새겨진 필사 성경은 그 자체로 깊은 신앙의 울림을 주며, 관람객들이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을 보다 선명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전시는 기존의 시각 중심의 전시를 넘어, 촉각을 활용한 신앙 체험을 제공한다. AL MINISTRY는 예수님의 가시 면류관, 십자가 못, 성지 지형 등을 3D 프린터로 정교하게 제작해 시각장애인들이 작품을 직접 만져보며 촉각을 통해 사순절의 의미를 체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체험은 단순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넘어 비시각장애인들도 색다른 묵상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시의 관계자는 “손끝으로 만지는 묵상을 통해 예수님의 고난을 더욱 깊이 체험하고, 복음을 더욱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시회의 의미를 밝혔다.
AL MINISTRY는 온라인 기독교 도서관 ‘AL-소리도서관’을 운영하며 시각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신앙 콘텐츠를 제공해 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사역의 연장선에서 기획됐으며, 신앙의 다포용성과 실천적 접근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전시 개막일인 3월 5일(재의 수요일)에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의 특별 미니콘서트가 열린다. 세계 최고의 음악 명문 맨해튼 음대를 졸업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은 시각장애인으로서 AL MINISTRY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AL-소리도서관’의 실제 이용자다. 그의 깊이 있는 연주는 전시의 의미를 더욱 풍성히 살리고, 사순절을 맞아 묵상의 시간을 갖는 이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시는 공유교회 사역과 은사사역을 후원하는 어시스트미션과 시각장애인 사역 전문기관인 AL MINISTRY가 협력해 기획했다.
두 기관은 ‘보는’ 예술 작품과 ‘촉각’ 체험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신앙 전시를 준비했다. 어시스트미션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십자가와 성경필사 작품을 통해 시각적으로 묵상하고, 촉각 체험을 통해 손으로 묵상하며,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의 연주를 통해 귀로도 묵상하는, 오감을 활용한 사순절 체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