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서 해설] 우리가 회개할 때, 하나님은 ‘회복의 약속’을 이루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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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서 해설] 우리가 회개할 때, 하나님은 ‘회복의 약속’을 이루신다
  • 유선명 교수( 백석대 교수·구약신학)
  • 승인 2024.09.04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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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145) - “내 백성이 영원히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 (욜 2:27)
유선명 교수(백석대·구약신학)
유선명 교수(백석대·구약신학)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하자 상황이 급변합니다. 제사장들의 나팔 소리에 소집된 백성이 성회에서 부르짖는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것입니다. 회복을 알리는 요엘의 예언은 꿈같은 묘사로 가득합니다.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이 흐르는 풍요의 시간이 오고 더 이상 이방 나라들에게 비웃음을 받지 않게 됩니다(19절). 이방 군대는 물러가 멸망하고 이스라엘 백성이 당한 수치는 잊혀지며(20절), 하늘은 때맞춰 비를 내리고 땅은 풍성한 열매를 내어줄 것입니다(21~24절). 풍작을 거둔 백성들은 배불리 먹고 기뻐하며 하나님을 찬양할 것입니다(25~26절).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에 감격한 백성들은 신앙을 회복하고 하나님 백성의 영광을 다시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런즉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있어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 되고 다른 이가 없는 줄을 너희가 알 것이라 내 백성이 영원히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27절) 죄악과 심판, 수치의 과거를 벗고 새로운 미래를 품는 신앙인의 영광을 이보다 더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을까요.

놀랍게도 이 모든 회복의 약속은 이스라엘 땅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결속되어 있습니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자기의 땅을 극진히 사랑하시어 그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실 것이라”(18절) 놀랍고 위대한 ‘하나님의 큰 일’을 통보받는 수신인이 땅입니다. “땅이여 두려워하지 말고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여호와께서 큰 일을 행하셨음이로다”(21절) 이러한 서술을 히브리식 수사법이나 시적 장치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땅은 단지 토양이라는 물질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행위가 펼쳐지는 화폭입니다. 우리는 성경의 첫 문장이 “태초에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이 있기 전에 땅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구원자 하나님은 천지를 지으시고(창 1:1) 지금도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들고 계십니다.(히 1:3) 인간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염려하는 모든 논의는 세계의 창조주요 유지자이신 하나님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안식의 계명은 사람과 자연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안식일이 일 주 단위로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주권을 기억하는 일이었다면, 칠 년 단위로 농사를 쉬는 안식년은 땅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일이었습니다(레 25:3~4). 바벨론 유수 70년이 이스라엘이 지키지 않았던 땅의 안식을 허락하는 조치였다는 놀라운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에 토지가 황폐하여 땅이 안식년을 누림 같이 안식하여 칠십 년을 지냈으니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더라”(대하 36:21)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광야를 행군하는 40년 동안, 안식일 전날 이틀분의 만나를 주셔서 이스라엘이 당신을 믿고 안식하는 법을 배우도록 하셨습니다.(출 16:1~5)

우리 삶을 하나님께서 돌보신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면 안식할 수 없습니다. 안식일의 주인 되신 하나님을 믿지 못하면 자신과 이웃을 착취하게 됩니다. 세계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지 못하면 자연을 착취해 결국은 우리와 후손의 미래를 파괴하게 됩니다. 우리는 궤멸로 향하는 환경위기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 행로를 돌리는 일은 몇몇 그리스도인들의 직무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사명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그분께 돌아가야 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 11:28~30)

백석대·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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