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가장 많이 남는 투자는 ‘주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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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가장 많이 남는 투자는 ‘주테크’
  • 문강원 목사(원천교회 담임)
  • 승인 2024.09.03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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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강원 목사(원천교회)
문강원 목사(원천교회)

얼마 전 비트코인이 크게 올랐을 때 전 국민이 우울해졌다고 했습니다. 없는 사람은 “그때라도 살걸” 하면서 우울했고, 있는 사람은 “그때 더 살걸”하면서 우울했답니다. 누구든지 적게 투자하고 많이 얻기를 원합니다. 

한때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재테크(financial technology)열풍’이 불던 때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1970년대 후반부터 계속된 강남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투자가 그 열풍을 주도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때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직장인, 주부, 심지어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분들까지도 집을 산다, 땅을 산다며 전국을 돌아다니던 때였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뜨거웠던 부동산 열풍도 영원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부동산도 주기적으로 싸늘하게 식어진 때가 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2008년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신용경색에 빠졌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 엄청난 금융위기로 인해 우리나라도 IMF가 또다시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극심했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어쨌든 이런 금융위기는 주택담보대출에 직격탄을 날렸으며 떨어지는 집값에 비해 솟구치는 이자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일정액을 다달이 부어 투자한 집이 노후에 든든한 힘이 될 줄 알았는데 그 집이 오히려 빚을 가져다준 꼴이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떠돌아다니는 재미있는 또 다른 ‘재테크’에 관한 글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友)테크(tech)’였습니다. 즉, ‘친구에게 투자하라’는 말입니다. 미국인 7,000명을 대상으로한 9년간의 추적조사에서 아주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흡연량, 음주량부터 일하는 스타일, 사회적 지위, 경제 상황,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정말 세세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외의 진실을 찾아낸 것입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담배나 술은 수명과 무관하지는 않지만 그다지 큰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색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랜 조사 끝에 마침내 밝혀낸 장수하는 사람들의 단 하나의 공통점은 놀랍게도 ‘친구의 수’였다고 합니다. 친구의 수가 적을수록 쉽게 병에 걸리고 일찍 죽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즉, 친구가 많고 그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건강한 삶, 수명연장을 위해 친구에게 투자하는 것도 좋은 투자라는 것입니다. 

친구에 투자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조금만 시간을 내어 친구를 찾고, 친구가 어려울 때 찾아가서 도와주고, 친구가 슬퍼할 때 찾아가 위로해 주고, 힘들 때 조금만 부축해주면 됩니다. 그런데 하나 분명한 것은 친구도 영원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는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하나요? 영원한 가치를 두고, 최고의 재테크가 될 투자는 어떤 투자일까요? 저는 그런 재테크를 ‘주테크(ministry technology)’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 마디로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역을 위해 내 시간과 물질, 재능을 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봉사가 아닙니다. 의무도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재테크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우리 모두에게 주테크를 할 수 있는 재능을 주셨습니다. 어떤 사역이든지 마음이 뜨거워진다면 용기를 내어보십시오. 아마도 천국에서 이렇게 말씀들을 하실 것입니다. 

‘내가 가장 많이 남는 장사를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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