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을 찾으시는 하나님 앞에 ‘나는 죄인입니다’ 고백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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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을 찾으시는 하나님 앞에 ‘나는 죄인입니다’ 고백하고파”
  • 대담=이현주 기자
  • 승인 2024.08.1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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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사 70주년 ‘미스바 회개성령대성회’ 개최하는 CBS 김진오 사장

한국교회 회개 사라지면서 부흥에서 정체로… “다시 기도할 때”
정치집회로 얼룩진 광장, 하나님의 영이 주관하는 회개의 장으로
세상과 가까워진 CBS, 창사 70주년 맞아 하나님께로 돌아갈 것

올해로 창사 70주년을 맞는 CBS 기독교방송(사장:김진오)이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장종현)과 함께 오는 24일 새벽 5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미스바 회개성령대성회’를 연다. “주여,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는 회개의 고백을 내세운 이번 대성회는 소위 진보성향의 방송사로 알려진 CBS가 한국교회에 먼저 ‘회개기도운동’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열린 사경회에서 길선주 장로가 “주여,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는 공개적인 회개로 폭발적인 부흥을 맞았던 한국교회.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성장은 멈추고 교회는 사회적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런 위기를 ‘회개의 부재’로 진단한 CBS는 한국교회가 주님이 쓰실 깨끗한 그릇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미스바 회개성령대성회’를 추진하게 된 것. 지난 9일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CBS 기독교방송에서 만난 김진오 사장은 “나부터, 그리고 우리 CBS부터 회개로 돌아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CBS 김진오 사장은 “‘미스바 회개성령대성회’를 통해 대한민국에 회개의 물결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CBS 김진오 사장은 “‘미스바 회개성령대성회’를 통해 대한민국에 회개의 물결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CBS가 회개성령대성회를 연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놀랐습니다. 어떤 계기로 회개기도운동을 시작하시게 됐나요?

“2021년 사장 취임 첫해부터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회개기도운동입니다. 그런데 직원들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3년 차가 되어서야 창사 70주년에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을 하겠다고 선포하고 회개기도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미스바밤샘기도성회’를 진행하면서 정말 성령이 불붙는 뜨거운 회개의 감격을 체험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에는 회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회개를 가르치는 교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저는 매주 전국의 교회를 찾아다니면서 예배를 드리는데 그 많은 설교 속에 회개가 없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생각하다가 ‘근본적으로 복음전파의 사명을 가진 우리 CBS가 먼저 회개해야 한다’, ‘세상으로 달려가려고 했던 것을 회개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어 직원예배부터 회개기도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CBS 김진오 사장은 이전 사장들과 다른 점이 두 가지가 있다. 취임 후 지금까지 목사님들이 서는 단상에 한 번도 오르지 않았고, 언론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신앙에 입각해 ‘반동성애’에 대한 목소리를 낸다.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눈치만 살피는 ‘성경적 경영’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CBS 사장이면 그에 맞는 격이 있는데 왜 목사님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느냐고 질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단호하다. “나는 평신도요, 목사님들은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사자들”이라는 것. 그의 구별된 행동은 한국교회 많은 목회자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의도적으로 강대상에 안 올라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전남 광주 지역본부장으로 취임했을 때 처음 교회에 인사를 갔는데 강대상에 올라가기 싫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목사님의 권위가 있는 자리에 내가 서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였습니다. 총회나 노회, 교회에 방문할 때, 교계 행사에서 인사 순서가 있을 때 낮은 곳에서 인사를 드립니다. 교회에는 목사님의 권위가 존중되어야 하고, 교회가 하는 모든 행사에는 하나님이 주인이 되셔야 합니다. 정치인들이 주목받고, 언론사 사장이 주목을 받아서는 안 되는 거죠. 저는 평신도니까 강단 아래 서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들에게 허락된 자리에 함부로 올라설 수 없어요.”

CBS는 신천지 반대운동과 이단 척결에 앞장서는 언론이다. 김진오 사장도 광주CBS 본부장 재직 시절에 광주교계 최초로 신천지 반대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광주CBS 본부장 부임 초기 신천지 베드로지파에서 12,000명의 신자들이 방송사를 에워싸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한국교회가 규정한 이단 신천지가 기독교언론에 정면 대응하고 광주 교계를 압박하는 상황이었죠. 기독교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광주지역 교회를 찾아다니며 신천지 반대집회를 열자고 호소했습니다. 신천지가 12,000명 모였다면 기독교는 더 많이 모여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야 했습니다. 교회를 깨우는 반대집회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대형집회에 대한 반대가 거셌다. 직원들은 물론이고 교회들도 “1만명 이상 모이는 행사는 힘들다”고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김 사장 생각은 달랐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일은 무조건 “된다”는 것이 그의 확신이자 믿음이었다. 그렇게 광주지역 교회들을 설득했다. 집회 당일, 몰려든 성도들로 염주체육관을 가득 채운 것은 물론이고, 신천지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모여 기도하며 이단 척결을 외쳤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 이런 경험과 믿음이 오는 24일 서울시청 앞 광장 새벽 기도회도 가능케 했다. 
그렇다면 김진오 사장은 왜 ‘회개기도’에 천착할까? 그의 믿음이 궁금했다. 

기자생활을 오래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정치부를 오래 출입하셨고요. 그런 상황에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가진 회심의 계기가 있을까요?

“저희 집에서 제가 가장 먼저 크리스천이 됐습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게 되면서 외갓집에서 과외를 했어요. 눈칫밥을 먹다가 외삼촌과 외숙모의 강권에 의해서 교회란 곳을 처음 나가봤습니다. 그러다 군대를 갔고 방송사에 취직을 했죠. 지금 생각하면 CBS에서 기자생활을 한 것도 하나님의 큰 계획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CBS 방송설교를 들으면서 말씀이 제 안에 스며들었고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닌 여러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다양한 영의 양식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CBS 정치부 기자 시절, 김진오 사장에게는 정치권 영입 제안이 많이 왔다. 그때마다 거절했던 그는 퇴직을 앞두고 정치를 생각했다. 하지만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 자신의 길을 위해 2021년 1월, 새벽기도를 나가기 시작했다. 하나님 앞에 부르짖어 기도하면서 뜻을 구했다. 그런데 기도는 그를 회개로 인도했고, 그날 이후로 김진오 사장은 매일매일 “나는 죄인입니다. 나의 죄를 용서하소서”라고 눈물로 기도한다. 기도 중에 그는 하나님께서 CBS 사장으로 불러주심을 확신했다. 그렇게 14명의 후보가 경합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가운데 사장에 선출됐다. 

“사장이 됐지만 당시 코로나가 창궐해서 교회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때 제가 새벽기도를 다니던 도원동교회 목사님이 역대하 7장 13~14절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회개기도를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 말씀을 듣고 성경을 읽다가 누가복음 18장에 ‘내가 죄인’이라는 세리의 고백을 듣게 됩니다. 하나님이 의인을 찾으시는 이 시대에, ‘내가 죄인이로소이다’ 고백하는 사람이 바로 의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죠. 그렇게 ‘미스바 기도성령대성회’를 계획하게 된 겁니다. CBS가 회개기도운동을 한다고 하니까 가장 좋아하신 분이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님이셨습니다. 크게 격려해주셨고, 한국교회에 기도성령운동을 일으켜보자고 하셨습니다. 지난 3월 한교총과 MOU 이후 자신을 갖고 기도성회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역대하 7장 13~14절은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고 말씀하고 있다. 가뭄과 재난, 전염병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그리스도인들이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며 하나님을 구하는 방법뿐이다. 

임기 3년차를 맞은 김진오 사장이 이룬 업적은 또 있다. 저출산 인구감소의 시대에 ‘출산돌봄캠페인’으로 저출산 위기극복을 위한 국민운동을 전개한 것. 교회 예배와 행사마다 포스터를 들고 찾아다니며 한국교회가 출산에 기쁨으로 참여하고 돌봄에는 다함께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 결과, 국내 주요방송 및 언론사에서 저출산 문제를 집중 보도하는 관심이 나타났으며 교회 안에 출산을 장려하는 설교가 증가했다. 정부에서도 CBS의 제안에 귀를 기울여 적극적인 예산 편성과 출산장려 정책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수립했다. 

지난 3년간 펼치신 ‘출산은 기쁨으로, 돌봄은 다함께’ 캠페인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셨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취임 첫해부터 중점적으로 진행한 ‘출산돌봄캠페인’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 사업이었습니다. 한국교회와 함께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와 보건복지부등과 함께 <인구 포럼>과 <출산 돌봄 컨퍼런스>등을 주기적으로 개최해왔으며,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인구대응부 신설과 청년 및 신혼부부를 위한 파격적인 주택 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면서 우선 시급한 정책들을 제안해왔습니다. 무엇보다 인구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일을 우리 방송의 사명으로 잡았습니다. 최근 정부가 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하고 <일가정 양립>, <양육>, <주거>등 3대 핵심 분야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도록 선언한 것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앞으로도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해 나가길 소망합니다.”

창사 70주년을 맞은 CBS도 회개의 과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비전도 말씀해주시죠?

“세상과 구별되지 못한 것을 회개해야죠. 하나님을 떠난 CBS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사명을 안고 태동했습니다. 그래서 CBS 구성원들은 충성된 하나님의 머슴 역할을 해야 합니다. 물론 세상과 소통할 콘텐츠도 만들고 시청률을 높이는 방송도 해야겠죠. 하지만 양 극단이 워낙 심한 상황 속에서 우리 CBS는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팩트 중심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고 그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넣어 보거나 듣는 중에 예수님이 살아계심을 알리는 방송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의식하고 생각하라는 “Think GOD Think JESUS CHRIST Here & Now”라는 슬로건처럼 세상의 빛이 되고 착한 행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방송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창사 70주년을 맞는 CBS가 회개하고 나아갈 길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는 24일 ‘미스바기도대성회’ 참석하실 모든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많은 분들이 왜 광장에서 기도회를 하냐고 물으십니다. 지금 서울광장은 정치집회와 이념집회로 얼룩져 있습니다. 서로를 향해 비난하고 공격하는 죽음의 문화가 가득합니다. 이런 곳을 하나님의 영으로 씻어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회개하는 광장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남을 죽이는 목소리가 들리는 곳이 아니라 내 자아를 죽이고, 나를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많은 성도님들께서 오는 24일 열리는 ‘미스바 회개성령대성회’에 함께 하셔서 ‘나는 죄인’이라는 고백 아래 하나님이 찾으시는 한 사람의 의인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저는 이날에 성령님께서 함께 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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