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선수들의 값진 ‘승전보’…“길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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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선수들의 값진 ‘승전보’…“길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4.08.0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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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 유도 안바울 선수의 특별한 감사
펜싱 오상욱 2관왕, 배드민턴 안세영 28년만에 금메달 선물
골프 김주형 “승패보다 하나님께 영광, 대한민국 사랑해요”
안세영 선수가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안 선수 부모님과 함께 응원에 나선 올림픽선교단.
안세영 선수가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안 선수 부모님과 함께 응원에 나선 올림픽선교단.

제33회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예상했던 것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기독인 선수들의 투혼이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특별히 지난 4일 새벽 1시 유도 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보다 더 값진 동메달을 따는 데 크게 기여한 안바울 선수(30)에게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번 동메달은 우리나라가 올림픽 유도 단체전에서 거둔 첫 메달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2020년 도쿄올림픽 때 처음 도입된 혼성단체전에 출전한 대한민국 유도선수단은 이날 패자부활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게 승리하고 독일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66kg급’에 출전한 안바울 선수는 자신보다 7kg이나 더 나가는 우즈베키스탄 선수와 정규시간 4분을 포함해 12분에 넘는 혈투 끝에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승리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역시 한 체급 높은 독일 선수를 만나 이번에는 9분 38초 접전 끝에 패했지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우리나라와 독일 간 승패가 3대3 동률을 이루게 됐고, 추첨을 통해 한번 더 경기를 치를 체급으로 안 선수가 속한 ‘–73kg’급가 결정된 것이다. 

앞선 2경기 동안 20분이 넘도록 경기를 치른 데다 출전선수 중 최고령이라는 점에서 안바울 선수가 절대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후배 선수들에게 메달을 선물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평소 갈고닦았던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결국 승리하며 감격적인 동메달을 선물했다. 

안바울 선수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렸다. 

안 선수는 “다시는 잊지 못할 최고의 순간이 될 것 같다. 한국 최초로 올림픽에서 3연속 메달이라는 업적과 (유도) 혼성단체전 첫 메달이라는 기록으로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큰 영광”이라면서 “한국 대표팀 지도자와 스태프, 대한유도협회와 소속팀, 많은 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이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인도하는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림픽에만 3회 출전하는 베테랑, 유도 안바울 선수가 파리올림픽 현장에서 올림픽선교단장 이장균 목사에게 안수기도를 받았다. 안 선수의 엄청난 투혼으로 대한민국은 유도 혼성단체전 첫 메달을 거둘 수 있었다. 

안바울 선수는 일찍부터 신앙심이 깊은 선수로 잘 알려져 있었다. 이른 새벽부터 밤까지 운동에 전념하느라 피곤할 만도 하지만, 선수촌 수요예배까지 드리며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지켜왔다. 원래 이름은 ‘태양’이었지만, 5살 때 부모님을 졸라 ‘바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는 흥미로운 일화도 있다. 

안 선수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라이벌 일본 선수를 4강전에서 이겨내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지만 결승전에서 예상 밖의 패배를 당했을 때에도 하나님의 뜻을 먼저 찾은 바 있다. 
당시 안 선수는 “하나님께서 금메달을 주지 않으신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모든 경기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기회였다. 하나님은 저를 위해 최선을 길을 만들어주시는 분”이라며 굳건한 믿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혼성단체전에 함께 출전한 유도 선수 중에는 김민종(23), 김지수(23), 김하윤(24)도 기독인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 역시 혼성단체전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으며, 남자 100kg 이상급에 출전한 김민종 선수는 앞서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김민종 선수의 메달 역시 값진 성과로 1984년 LA 올림픽에서 최중량급에서 동메달을 딴 이래 40년만이다. 여자 78kg 이상급에 출전한 김하윤 역시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판승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독인 선수 중에는 펜싱의 오상욱 선수가 금메달 2개를 국민들에게 선물했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남자 사브르 개인전까지 우승하면서 단체전 3연패와 한국 펜싱 사상 첫 2관왕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배드민턴 안세영 역시 신앙을 가진 선수로 우리나라에 28년 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선물했다. 배드민턴 김소영과 이소희는 여자 단체전 8강에서 고배를 마셨고, 혼성단체전에 출전한 서승재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게 패해 4위에 머물렀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국민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았다. 

이번 파리올림픽에 우리나라는 21개 종목 143명 선수를 파견하며 종합성적에 대한 기대가 전망이 낮았지만, 우리 선수들은 투혼으로 당초 금메달 5개보다 훨씬 많은 최소 11개(6일 기준)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올림픽선교위원회는 선수단 중 기독인 선수는 13개 종목 22명이라며 중보기도를 요청한 바 있다. 높이뛰기 우상혁, 근대 5종 전웅태, 골프 김주형 고진형, 기계체조 엄도현, 브레이킹 김홍열, 육상 경보 최병광, 기계체조 엄도현 등 기독인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치러내고 있다.  
남자 골프 국가대표로 출전한 김주형은 8위 성적으로 대회를 마친 후 하나님을 향한 무한한 신뢰를 고백하는 글을 남겼다. 

“성공했을 때든 실패했을 때든 언제나 영광을 드리고 싶은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에게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언제나 가르쳐주시고, 길을 인도해주셔서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우승했을 때도 나오지 않던 눈물을 경기가 끝나고 처음 흘렸습니다. 다시 이 무대에 설 것을 약속합니다. 대한민국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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