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과 부흥의 길] 기독교에 대한 무관심과 비난 속에서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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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과 부흥의 길] 기독교에 대한 무관심과 비난 속에서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
  • 권성수 목사(대구동신교회 원로)
  • 승인 2024.06.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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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수 목사와 함께 찾는 ‘한국교회 회복과 부흥의 길’19) 야성 사역의 활성화
권성수 목사/대구동신교회 원로목사
권성수 목사/대구동신교회 원로목사

목회하던 중 학생선교단체 간사들 회의에서 한 가지 제안을 한 적이 있다.

교회 다니는 학생들 상대로 제자훈련 하는 것보다 안 믿는 학생들을 예수 믿게 해서 훈련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요즈음 선교단체에 학생들이 모이지 않는 이유는 야성이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신자 학생을 훈련하는 것은 야성이 아닙니다. 불신 학생을 전도해서 예수 믿게 한 후에 예수의 제자로 훈련하는 것이 야성입니다. 야성 사역을 하시면서 지원을 요청하신다면, 우리 교회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참석한 간사 10여 명 중에 이 제안에 응하는 간사는 한 사람도 없었다. 요즈음 불신 학생 전도가 너무 힘들어서 소위 야성 사역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한 마디로 야성이 없는 것이다.

캠퍼스 전도가 얼마나 힘든지 나도 잘 안다. 대구 근교 대학 캠퍼스에 교역자들과 함께 나가서 몇 차례 전도해 본 경험이 있다. 한국 학생들에게도 전도했고 외국 학생들에게도 전도했다. 불가리아 학생 한 명에게는 점심을 대접하면서 말을 걸어 보았다.

혹시 교회 가 보신 적이 있습니까? 예수를 믿습니까?”

저는 안 믿습니다. 그런 얘기는 아예 꺼내지도 마십시오.”

대접하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듣기는커녕 뺨따귀 맞는 기분이었다. 최소한의 예의라도 지켜야 하는데, 예수나 교회에 대한 말도 꺼내지 못하게 하니 기가 막혔다. 기독교에 대해 독한 반감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왜 그러십니까? 예수를 믿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하시면 될 텐데....”

예수 믿어도 아무 소용이 없어요. 우리 가문은 수십 년 예수를 믿었지만 쓸데없어요. 체험도 복도 문제 해결도 없고.... ”

글로만 읽던 후()기독교가 이런 것이구나!’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예수를 믿어 보았지만 아무런 체험이나 유익이 없으니까, 기독교를 버릴 뿐 아니라 오히려 반감을 품고 심지어 기독교를 박멸하고 싶은 의식이 후기독교(post-Christian) 의식이다.

비단 불가리아 유학생만이 아니다. 한국 학생도 교회에 가 보거나 들어본 적이 있지만 어떤 체험도 없을뿐더러 상처를 받아서 교회를 등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교회가 사회에 모범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사회에 지탄받는 것도 여기에 한몫한다.

무관심 반감 심지어 비난과 욕설 등의 분위기 속에서도 복음은 전하는 야성 사역을 해야 한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딤후 4:2).

주님께서는 바울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말하라...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고 말씀하셨다 (18:10-11). 대적하고 비방하지만 그래도 복음을 전하라고 하시면서 거기 고린도에 하나님의 백성이 많다고 하신 것이다. 아무리 안티-크리스챤라도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예수를 믿게 되어있다 (13:48).

개혁주의생명사역은 반()기독교 상황에서도 성령의 야성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하신 자들로 예수를 믿게 하고 예수의 제자로 훈련해서 전도해서 훈련하게 하는 재생산 사역이다. 기독교나 교회에 대해서 손사래를 치는데 전도는 무슨 전도냐 싶지만, 그래도 십자가의 복음은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이다 (고전 1:24). 교회개척이 꿈만 같지만, 복음 붙잡고 무릎 꿇고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감격의 현실이다.

안 된다고 주저앉아 있으면 되는 일이 없다. 안 되는 현실보다 된다는 말씀에 붙잡혀야 한다. 전도가 안 된다고 하지만, 되는 데가 있다. 백석 캠퍼스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개척이 안 된다는 지금도 개척이 잘 되는 교회가 얼마든지 있다. 예수생명이 속에서 약동하면 반드시 바깥으로 흘러간다. 야성이 없으면 생명이 없다. 야성적 생명사역에 뛰어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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