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예술대, 장소 제공 및 학생 자원봉사 지원
기분 좋은 긴장과 설렘 가득한 얼굴로 진지하게 요리에 집중하며, 조금은 느리지만 섬세한 손길로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낸다. 주인공은 다름아닌 발달장애인들이다.
백석예술대학교(총장:윤미란) 외식산업학부와 사랑의복지관(관장:남동우)이 주관하고 사랑의복지재단(이사장:오정현)이 주최한 ‘제23회 전국 장애인 요리 경연대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백석예술대 캠퍼스에서 열렸다.
발달장애인들의 가사 및 자립생활 능력을 증진시키고자 기획된 대회는 2002년부터 해마다 꾸준히 개최돼 왔다. 특히 본 대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달장애인들만을 위한 요리대회로,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크게 기여해왔다.
올해 대회는 전국의 성인발달장애인 69명(3인 1조) 23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5월 ‘가정의 달’에 어울리는 피크닉 건강 도시락&디저트‘를 100분 이내 조리해 출품하면 6명의 심사위원이 심사를 거쳐 수상팀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대상에는 보담 복지관의 ‘사랑똑똑’(Knock), ‘행복톡톡’(Talk) 팀이 선정됐으며, 상금 100만 원이 주어졌다. 금상과 은상은 각각 함안 로사의집 복지관의 ‘쿡쿡’ 팀과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 ‘오늘도 활짝 보은이 방긋’ 팀이 차지했다.
이 밖에 동상은 사랑마을 복지관의 ‘문경으로 떠나는 도시락’ 로뎀의집 복지관의 ‘로뎀나무’ 팀, 장려상은 새꿈터 복지관의 ‘장단 삼백’ 팀,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요리조리퀸카’ 팀, 천안시누리별장애인종합복지관 ‘한끼밥상’ 팀이 받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발달장애인들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수없는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이 과정이 힘들고 어렵기도 했지만, 사랑으로 정성껏 지도해준 선생님과 동료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직접 요리한 음식으로 대회에 참가해 큰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백석예술대의 공로가 지대했다. 먼저 한 번에 20개 이상 팀을 수용할 수 있는 경연대회의 장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외식산업학부 교수들은 대회의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사랑의복지관 담당자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갖고, 행사 당일에는 심사를 맡아 참가자들의 요리를 평가했다. 아울러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백석예술대 학생 42명은 자원봉사자로 나서기도 했다.
백석예술대 외식산업학부 신태화 교수는 “장애인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고, 자신감을 키워 꿈을 갖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며 “참가팀이 실망하지 않도록 모두에게 상을 수여했을 뿐만 아니라 대회 참여 자체를 즐겁게 만들고자 난타 공연, 행운권 추첨도 진행했다. 수상을 떠나 참가한 장애인들 모두가 기쁨으로 소망을 품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