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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대신-개혁광주 총회의 교단합동 논의는, 보혁갈등이란 이념공방에 지친 기독교계에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선을 끌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반복하는 교단 이합집산의 하나”라며 조심스런 반응이다.
예년에 비해 교계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하는 양 교단의 이번 합동논의는, 세계적으로 미국의 이라크공격과 그에 따른 국제질서 재편 그리고 한반도 미래에 대한 걱정때문에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이며 또 양 교단 모두 나름대로 수년간 교단합동 교섭만 반복한 교단이란 점에서 “더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도 많다.
여하튼 양측 총회장 사이에서 시작돼 증경·원로지도자의 지지를 받으며 수면위로 부상한 대신-개혁광주 교단합동 논의는 양측 교단이 처한 상황이 맞아 떨어져 예상보다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먼저 대신총회의 경우는, 몇년전 총회로부터 운영권을 분리해나간 안양시 석수동신학교 때문에 교단 내부가 이른바 ‘총회측·학교측’으로 갈라진 상태다. 이후 대신측은 안양 평촌에 있는 새중앙교회에 신학교과정을 설치하며 도약을 모색하는 가운데 안양총회관 입주이후 재정문제가 겹쳐 또 다른 도약출구를 찾고 있었다.
개혁광주총회도 비슷한 상황이다. 9개 장로교단 통합이 막판에 결렬된 이후 국제개혁과 개혁서울측 등으로 분열을 겪은 광주측은, 현재 총회관 건립과 신학교 정상화 등 부흥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결국 양 교단 모두 교단분열의 아픔을 겪었고 이후 도약방안 마련에 몰두하고 있는 것인데, 이를 공감한 양 총회장에 의해 합동논의가 진행됐다.
대신총회는 이미 노회수의 과정에 있으나 무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개혁광주측은 아직 총회동의없이 이루어지는 상황이라 행보에 조심스런 분위기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교단의 일대도약이 단독으로는 어렵지만 같은 생각을 갖는 교단과 공동으로 추진하면 가능하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더구나 양 교단이 통합할 경우 다른 교단에서 약1천교회가 가세할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양 교단합동은 빠르면 올 총회에서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혁광주측 박영삼총무는 “조만간 행정과 재정, 신학교 등 교단합동 과정에서 꼭 거쳐야할 세부논의가 분과별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합동성사 여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신측 최충하 총무도 “순조로운 회의분위기가 계속되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합동논의는 성사될 것으로 본다”면서 “우선 봄 정기노회를 지켜보며 노회의견을 수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영호차장(yyho@uc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