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영성’으로 말씀중심 및 공동체성 강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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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영성’으로 말씀중심 및 공동체성 강조해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2.10.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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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신학회 가을학술대회 - 모세오경에서 배우는 설교의 실제

▲ 개혁신학회는 지난 13일 ‘모세오경과 공관복음:신학, 설교, 그리고 실제’를 주제로 가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모든 교회가 추구해야 할 ‘생명의 길’
토라영성은 신약에서 말하는 공동체적 제자도의 핵심과 동일

개혁신학회가 지난 13일 경향교회에서 개최한 ‘2012년 가을 학술대회’에서 모세오경을 중심으로 한국 교회 설교의 방향성이 제시됐다. 이날 ‘모세오경의 기독교적 이해’라는 제목으로 주제강연을 진행한 류호준 교수(백석대)는 ‘토라영성’에 기초한 교회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 교수에 따르면 광야에서 이스라엘의 삶은 성막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스라엘은 길이 없는 광야에서 길을 인도받아 가야만 했던 사람들이었다. 류 교수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이 가야할 ‘길’을 잘 알고 있어야했으며, 그 길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토라)에 대한 전적 순종을 통해서만 알려진 길이었다. 하나님의 토라는 광야의 ‘길’ 그 자체였다”고 설명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길에서 벗어나면 광야에서 방황하다가 죽음에 이르게 됐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인 토라, 곧 ‘길’은 광야를 지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생명’을 가리키는 것으로써 토라는 광야를 걷는 백성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유일한 길이었다.

류 교수는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생명의 길, 자유로 가는 길은 곧 그분의 선포된 말씀이었다”며 “모세오경인 토라는 광야 교회를 위한 정경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 백성으로서 교회는 광야에서 주어졌던 토라에 의해 형성되는 ‘토라영성’을 소유했다.

류 교수에 따르면 토라영성은 토라의 가르침으로 자기의 정체성, 즉 하나님의 언약백성임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한 길로만 걷는 공동체가 소유하는 영성이다. 사실 이스라엘 공동체에게 토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응답하고, 찬양과 기도를 가르쳐주는 신앙교육 문서로 기능하기도 했다.

류 교수는 “교회는 공동체적으로 광야를 지나면서 이방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자기 정체성을 배우고, 세상과 구별되게 살며 자기를 부인하는 법을 배워가야 한다”며 “이것은 신약에서 말하는 공동체적 제자도의 핵심과 동일하다”고 피력했다.

즉, 한국 교회도 광야 교회로서 예수 그리스도라는 성전에서 한 분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분에게 기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 또한 교회는 광야 시절을 여호와 하나님만을 경외하는 법을 배우는 배움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이스라엘 역사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토라는 공동체적 영성을 형성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며 “이를 현대적으로 적용한다면 새 언약의 신앙 공동체인 교회는 하나님 말씀의 선포와 그에 대한 반응인 찬양과 기도로 구성된 예배 행위를 통해 공동체적 영성과 신앙을 제대로 양육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독교 정경으로서 오경은 지금도 신학적 항구성을 갖고, 요단 경계에 서 있는 광야 교회에게 말씀하고 있으며, 우리 역시 그 말씀을 다시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모세오경에 나타난 상호문화적 리더십’을 주제로 발표한 하성만 교수(고신대)는 모세오경에서 △청지기적 리더십 △포용성의 리더십 △혈통중심이 아닌 여호와 신앙을 따르는 리더십 △통합 지향적 리더십 △보편적 리더십 등의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 교수는 “무엇보다 모세오경에서 발견되는 상호문화적 리더십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수평적 관계에서 형성된 리더십이 아니라 하나님의 리더십을 수용함으로써 생겨난 수직적 관계의 상호문화적 리더십이었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에 따르면 성경신학적 접근 방법으로 상호문화적 리더십은 문화명령에 대한 인간 창조의 목적과 기능, 문화의 분파와 변질 등의 굵직한 주제를 파악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모든 피조물에 대해 ‘하나님의 리더십’을 대리해 발휘하는 것이 인간 창조의 목적이었다. 따라서 인간은 회복된 문화명령에 대한 수행권한을 다시 자각할 때, 인간이 살아가야 하는 본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올바른 인생의 목표도 설정할 수 있게 만든다.

하 교수는 “현대의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는 수평적인 조절이나 화해 기술 등을 통해 리더십을 나타내지만 성경적 리더십은 상호문화적 환경에서도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에서 형성된 ‘위임’을 수용함으로써 발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는 그리스도를 통한 ‘통합 지향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각 민족들의 문화들이 상호 작용하는 것을 이해해, 수용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선택하며, 변혁해 나가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아브라함 복의 3중적 의미와 현대 설교에의 적용’을 주제로 발표한 김진규 교수(백석대)는 “아브라함의 ‘자손의 복’에 대한 메시지는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에 도움이 된다”며 “아브라함의 복의 진정한 완성은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하게 성취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현대인들을 향한 적용성 있는 설교에도 도움이 된다”며 “구원역사의 발전 속에서 갖는 메시지를 깊이 살펴봄으로써 청중의 신앙과 삶에 적용성이 있는 메시지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아브라함의 자손의 복이 원래 역사적 정황 속에서 어떤 관점에서 조명되고 있는가를 봄으로써 아브라함의 믿음이 어떤 믿음이었는가를 알게 됐고, 이는 곧 현대인들의 믿음 발전을 위한 훌륭한 모범이 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아브라함 언약은 4천년 전 아브라함에게만 약속하신 복이 아니라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약속하신 위대한 복”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성경신학, 조직신학, 선교신학, 실천신학 분과에서 이신열 교수(고신대), 김재윤 교수(국제신대), 이원옥 교수(한국성서대), 노영근 교수(대한신대), 정흥호 교수(아신대), 전형준 교수(백석대) 등이 △칼빈의 ‘공관복음 주석’에 나타난 섭리 이해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가 주는 교회론적 의미 △공관복음에 나타난 원수사랑 △마태신학에 따른 설교 △성경적 리더십을 통한 선교적 리더십 △치료자 예수에 대한 마태의 관심과 성경적 상담설교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편, 개혁신학회는 이날 김길성 교수(총신대)를 2년 임기의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부회장에는 이광희 교수(평택대)를 새롭게 선출했으며, 이상규 교수(고신대), 김남준 목사(열린교회)는 부회장에, 박응규 교수(아신대)는 총무에 각각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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