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15일 임원회 정족수 미달 “효력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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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15일 임원회 정족수 미달 “효력없어”
  • 한기총 공동취재단
  • 승인 2011.12.2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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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취재단 확인 결과 불참 39명, 구두위임 5명 등 개최 정족수 미달

한기총 측, 출석 26명, 위임 21명 성수 주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길자연 목사)가 지난 15일 임원회를 열고,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 및 4개 교단 행정보류 등 10가지 안건들을 처리했다. 하지만 이날 임원회 자체가 정족수 미달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어 결의의 유효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한기총은 이날 3시간 가까이 회의를 진행했다. 임원은 총 80명으로 41명이 참석 혹은 위임장을 보내야만 성수가 되는 것이 관례적이다. 김운태 총무는 “서기보고에 출석 26명, 위임 21명으로 되어 있어 성수요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동취재단이 영상과 전화통화로 직접 확인한 결과, 임원회 참석자 수는 23명이었으며 불참하거나 위임을 거부한 경우, 그리고 구두로 위임해 효력이 없는 임원이 41명을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임원회 참석자는 명예회장 이만신, 엄신형 목사,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공동회장 이승렬, 홍재철, 이용운, 조경삼, 이병순, 정종진 목사, 하태초 장로, 부회장은 황덕광, 진택중, 조규일, 김경학, 정학채, 김바울, 류성춘, 이주섭, 공창호 목사, 박홍자 장로, 서기 남태섭, 부서기 도용호 목사, 회계 라도재 장로 등 총 23명이었다. 위임장을 공개하지 않아 임원회 위임자는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공동취재단이 확인한 불참자는 명예회장 이성택, 림인식, 최성규, 오관석, 안영로, 유의웅, 지덕, 김선도, 김장환, 방지일, 이광선, 조용기, 박종순, 곽선희, 석원태 목사, 공동회장 박위근, 배재인, 유중현, 강경원, 이기창, 정근두, 석광근, 황인찬, 주남석, 박성배, 박창환 목사, 부회장 손달익, 고흥식, 김두성, 임성렬, 정준모, 박정원, 박현모, 이철호, 정영근, 김홍기, 문원순 목사, 김일랑, 심영식 장로 등 39명이었다.

문제는 구두 위임. 기자와 통화에서 전화상 위임을 했다는 임원은 이용규, 김태만, 박래면, 김홍기 목사 등 4명이었다. 위임 없이 대리출석을 시킨 임원도 있다. 모두 불법이다. 이를 전부 합하면 총 44명으로 임원회가 무산되기에 충분한 효력을 갖는다.

이성택 명예회장은 “소집통보를 받고 홍재철 목사에게 불참한다고 말했고 위임장은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덕 목사 역시 “임원회에 불참했고 위임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합동 총회장 이기창 목사는 “한기총이나 한장총, 한보총 등 연합기관에 대한 유보나 가입, 탈퇴에 대한 결의는 총회에 준하는 회의에서 해야 한다”며 “공식 참여나 위임은 교단차원에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용규 목사의 경우 “임원회 이틀 전에 사무국 직원이 전화로 참석 여부를 묻길래 위임한다고 말했다”며 “내 위임장이 없었느냐”고 반문했다.

피어선 김태만 목사는 “임원회 당일 기도원에 있었다. 구두로 위임했지만 팩스를 보낼 상황이 아니어서 위임장은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박래면 목사는 “당일 오전 9시 경에 전화로 위임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공동회장 조갑문 목사 역시 "위임장을 보내지 못해 총무를 대신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 총무가 참석했는지도 미지수지만 위임장 없는 대리출석은 불법이다.

또 주남석 목사와 심영식 장로는 위임 후 취소를 통보했다.

한기총의 지난 15일 임원회는 위임장을 직접 임원들에게 발송해 문서상 효력을 갖는 회의였다. 통상 한기총은 임원회 시작시간까지 당사자 서명이 담긴 위임장을 보내야만 효력을 갖는다.

한기총이 21명의 위임을 받았다는 주장은 이같은 취재를 통해 사실이 아닐 수 있음이 증명됐다.
통합 조성기 사무총장은 “성수가 되지 않으면 회의는 효력이 없다”며 “내용증명을 보내 임원회 회의록 공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만일 이날 회의가 정족수에 미치지 못했다면, 임원회에서 결의한 10여 개의 안건 역시 효력이 없는 것이며, 한기총은 지난 10월 실행위원회 위원 임의 교체에 이어 임원회 불법개최라는 추악한 오명을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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