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교계 "한반도 평화 지속"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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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교계 "한반도 평화 지속" 한 목소리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12.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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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권 입장차 ... 교회협 “조문단 구성해야”, 언론회 “애도 못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대해 한국 교회가 긴급 논평을 내고 한반도 평화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진보권은 애도를 표하고 조문단 구성을 통해 갈등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보수권은 북한 인권과 핵 문제 등을 언급하며 애도를 거부하는 등 확연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는 19일 논평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교회협은 논평에서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며, 슬픔과 고통 가운데 있는 북녘 주민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이번 사건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남북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는 빌미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는 종교계를 비롯하여 시민사회 진영을 포함하는 조문단을 구성하고 남북의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고 전하고 국제사회는 이번 사건으로 한반도의 안정이 깨어지지 않고 동북아의 평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협력하여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미래목회포럼도 논평을 통해 한반도 평화는 계속되어야 한다. 남과 북은 국제적 평화를 저해하는 전쟁을 용인하거나 부추기는 어떤 도발행동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남북 정부가 성의 있는 대화와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교회는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금식하며 기도해온 전통이 있다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스바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회언론회는 논평을 통해 이 비보를 접한 우리는 박수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애도할 수도 없는 묘한 상황이라는 말로 애도에 대한 논란을 비켜갔다. 이어 지난 60여 년간 김일성에 이은 김정일 세습체제하의 북한 주민들의 삶은 피폐와 고달픔 그 자체였으며, 남한은 북한의 끝없는 군사적 도발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고 비판했다.

언론회는 이어 북한은 선군정치와 핵 개발을 포기하고 주민들의 기본적인 삶 보장에 주력해야 한다고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하고 한국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국가의 안보와 통일을 위하여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전병금 목사, 이하 한목협)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북한은 물론 한반도 전체에 새로운 긴장과 갈등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에서의 평화는 지속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금 확인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목협은 “남북의 정치적 상황이 교착 상태에 빠져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진행해왔던 상호존중, 교류와 협력의 확대, 평화 정착의 역사적 순리에 순응하는 적극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런 때일수록 차분하게 민족 상생의 길에 남북 당국이 계속 앞장서 줄 것을 촉구한다”며 “정부는 식량, 우유, 분유, 생필품 등의 부족으로 생존 위기에 처한 북한 동포들에게 민간 차원의 인도적 지원이 지속될 수 있도록 허용해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 앞당겨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17일 오전 830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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