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以上)과 ‘이하’(以下) 는 표준 수량에 포함된다
교회의 규범이나 회의 문화에서 사물의 수량과 정도를 나타낼 때 표준 수량 한도(限度)의 위(다음)로 이르는 수의 정도를 ‘이상’(以上)으로 표현하고 표준 수량 한도의 아래(밑)로 이르는 수의 정도를 ‘이하’(以下)로 표현하는데, ‘표준 수량’이란 이상과 이하의 기준수로서 적은 쪽으로나 많은 쪽으로 시작되는 수를 말한다.
성경에 일정한 한도(限度) 아래를 나타낸 “...그 허리 ‘이하’ 모양은 불같고 허리 ‘이상’은 광채가 나서 단 쇠 같은데”(겔 8:2)에서 ‘허리 이하’는 허리가 표준 수량의 정도를 나타내는 거기서부터 아래로 시작되는 기준점이 되는 보기와 “무릇 계수 중에 드는 자 곧 ‘이십 세 이상’된 자가 여호와께 드리되”(출 30:14)와 “육십 세 이상은 남자이면 그 값을 십 오 세겔로 하고...”(레 27:7)에서 ‘육십 세 이상’은 육십 세가 표준 수량의 거기서부터 위로 시작되는 기준 수가 되는 것이다.
교회에서 각종 회의를 열어 결의를 할 때 개회 성수나 결의 성수인 정족수(定足數) 혹은 성수(成數)의 기점수(起點數)를 정하는 규정이나 말을 하여 20명(표) 이상, ⅔ 이상, 과반수 이상, 반(半)수 미만이나 이하는 안 된다는 말 등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경우 그 기준 수를 잘못 산정(算定)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20명(표)은 21명으로 향하는 수와 19명으로 향하는 수에 포함되기도 한다. 다시 말하여 이상은 ‘어떤 수량과 정도를 나타내는, 이상이 시작되는 그 수를 포함하여 그것보다 많거나 위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며, 이하는 ‘수량과 정도를 나타내는 이하가 시작되는 그 수를 포함하여 그것보다 적음이나 아래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즉, 시작 기점이 되는 표준 수량은 이상에도 이하에도 포함된다. 예를 들면 19가 상한(上限)적 제한 기준이면 19 이하 또는 20 미만으로 나타내야 하고 21이 하한(下限)적 제한 기준이면 21 이상 또는 20 초과라고 나타내야 하되 초과는 기준 수보다 많은 수부터이고 미만은 기준 수보다 적은 수부터이니 이상과 이하의 수는 많은 수와 적은 수에 다 포함이 되는 것이다.
이 말을 잘못 사용하는 사례가 작금에 방송 언어에서 보도된 바가 있었는데 그 내용은 아파트 분양 원가 연동(連動)제를 말하면서 25.7평의 국민주택 이하의 규모는 원가 연동제 적용 대상으로 하고, 25.7평 이상의 규모는 다른 기준을 적용시킨다는 것이었다. 이 말에서 25.7평 이상과 이하는 상·하한 기준에 다 포함되는 말로서, 원가 연동제 대상에 들기도 안 들기도 한다는 이중 기준을 말한 것이다. 이 경우 25.7평까지는 해당되고 그 규모가 넘는 원가 연동제에서 제외되는 대상은 25.7평 ‘초과 평수’라고 했어야 옳다. 이러한 형식의 사례가 교회 내적 언어문화 속에도 더러 있어 이로 인해 이해 당사자끼리의 갈등을 빚기도 하고 수적 산정(算定)의 착오로 교회 규범에 저촉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실수는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