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생활찬송’ 개발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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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생활찬송’ 개발 시급
  • 표성중
  • 승인 2009.03.0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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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음악,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최근 세대 간의 융합된 예배를 위해 많은 교회들이 예배음악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세속음악이 무분별하게 연주되고, 신앙이 부족하거나 믿지 않는 사람들이 드럼이나 전자기타 등의 연주를 맡으면서 경건성을 떨어뜨리고 흥미위주의 음악으로 만들고 있다는 부정적 측면과 세속 음악에 길들여진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복음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교회음악을 탄생시켰다는 긍정적 측면이 현재 교회음악 변화를 위한 갈등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 가운데 한국교회음악협회가 지난달 26일 아현성결교회에서 개최한 ‘제3차 학술포럼’ 발제자로 나선 이문승교수(서울신대)는 ‘전통적인 예배의 교회음악:그 당위성과 변화의 필요성’을 주제로 예배음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 선별된 교회음악이 필요

이문승교수는 “교회음악의 특징과 유형, 구조와 효과에 대한 깊은 연구도 없이 전문가들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의 기호에 의존해 음악이 선택된다면 교회음악이 흥미 중심으로 기울게 될 위험성이 있으며, 음악의 질적 평가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교회음악의 음악적 기준을 무너뜨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교수는 “요즈음 범람하고 있는 대중적 요소의 교회음악들은 수단에 대중가요적인 음악의 요소에 기독교적 가사의 내용만을 붙인 음악”이라며 “이것을 예배찬송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선별된 음악을 듣는 것에 대해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하지만 “예배음악에 있어서 회중은 직접 참여자이기 때문에 좋은 음악을 듣고 불러야 할 권리가 있고, 회중들은 들음에서 발전하고 행함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라며 교회음악의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예배음악의 전통성을 살리고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 말씀과 음악의 조화 필요

이교수는 먼저 말씀과 음악의 아름다운 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음악은 우선적으로 예배를 위한 것이어야 하고, 준비하는 과정과 예배의 결과가 아름다우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모두에게 흥미로워야 한다”며 교회음악의 회중성과 예술성을 강조했다.


▲ 이문승교수(서울신대)
이어 “교회음악은 기독교적 특색과 효율성이 강조된 실용음악이어야 한다. 하지만 가사와 음악이 신학적, 음악적으로 검증되고 선별된 것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무분별한 음악과 가사는 회중들을 혼란스럽게 해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기독교사상이 직간접적으로 표현된 다양한 실용적 교회음악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이교수는 “교회음악인들이 교회음악을 교회음악답게 가꾸고 방향을 설정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장르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등 창작이 그 저변을 이루고 번성해야 교회음악이 근본적으로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회음악은 유행성이나 시대의 흐름에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는 없지만 시대성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교수는 “CCM이 한국교회에 무분별하게 범람하게 된 이유 중에도 찬송가가 바른 기능을 못한 것이 하나의 요인”이라며 “전통적 찬양에 대한 개념을 넓혀 가사가 복음적이면서도 음악이 활기치고 흥미로운 편곡 방법을 연구해 생활 속에서 자유스러우면서 다양하고, 쉽고도 짧은 유익한 찬송을 많이 부르도록 생활찬송을 많이 개발해 수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교회음악 전문가들의 영향력 확대

하지만 이교수는 “교회음악의 관점에서 보면 대중음악 안에는 함정과 독소가 있다”고 지적하고 교회음악은 영성과 지성을 살릴 수 있는 조화로움을 추구해야 하는 만큼 한국교회는 이러한 문제점을 반드시 짚고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드럼세트와 증폭된 마이크 장치에 대해 이교수는 “이러한 도구들은 음량과 음질의 원색적 강함 때문에 다수의 군중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가는데 힘이 있지만 대중들의 일체감이나 군중심리 형성, 그리고 대중자체를 상대를 하기 때문에 한 인간의 영적 변화 및 개인의 감정과 느낌이 무시되는 단점도 있다”며 예배에서 찬양인도의 수단으로 드럼세트와 증폭된 마이크의 원색적 음악행위를 계속하면 성도들의 도덕적 불균형 및 영적 판단 기준의 마비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교수는 또한 “한국교회에는 교회음악 전문가들의 영향력이 적다”고 지적했다. 현재 교회음악의 주체가 교회음악 전공자보다 일반 음악인들이나 비전문가에 의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교회 안에는 교회음악 전문가보다 일반 음악대학 출신자들이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예배음악에 대한 전문성을 존중하고 가꿔나가기 위해 교회음악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를 적극적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교수는 “한국교회가 지난날 교회음악 창작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었던 결과로 교회 안의 작곡가들은 대부분 일반 음악이나 세속음악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대중음악 작곡가 혹은 재능 있는 비전공 작곡가들에 의해 작곡된 실용음악 유형이 대량으로 교회 안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한국인의 정서에 맞지 않는 가사와 음악의 관계가 불균형한 상태인 서양음악을 한국 작곡가들이 작곡하고 있다”며 “반드시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교회음악의 올바른 목적을 음악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교수는 “전통적 교회음악은 과거의 방법에서 사회의 변화에 따른 음악 양식이나 연주 형태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하지만 예배음악은 사회구조는 바뀌어도 인간 본연을 가꾸기 위한 음악문화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교회음악을 통해 인간교육이 되도록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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