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의 분쟁 지역의 아동을 돌보기 위한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졌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조명환)은 20일 ‘국제 평화를 위한 대한민국의 역할’ 토론회를 개최하고 분쟁 피해 아동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21일 세계 평화의 날을 기념해 대한민국의 국제 평화 구축을 위한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 분쟁 피해 아동 보호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민국은 2024~2025년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되면서 국제 분쟁과 평화에 대한 역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24년 6월 대한민국은 유엔 『아동과 분쟁 연례 보고서 (Children and armed conflict: Report of the Secretary General)』 발간에 따른 유엔안보리 공개토론에서 의장을 담당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분쟁으로 아동에게 가해진 중대한 권리 침해(Grave violations)는 32,990건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박주민 외교부 국제기구·원자력국인권사회과 과장, 릴리안 도조(Lilian Dodzo) 월드비전 동아프리카지역 총괄책임자, 레이첼 커밍스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 사무소 담당자가 분쟁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릴리안 도조 월드비전 동아프리카지역 총괄책임자는 “1년이 넘도록 분쟁이 지속된 수단은 현재 기근 수준의 식량 위기, 보건 위기, 자연 재난이라는 재앙적 복합위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지원은 필요의 41%만이 채워져 2,400만 아동과 주민이 인도주의적 위기에 내몰렸다”며 “수단 내 폭력과 적대 행위 중단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국제사회 지원에서 소외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제 평화를 위한 대한민국의 역할: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분쟁 피해 아동 보호를 위한 역할’을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회에는 남승현 외교안보연구소 글로벌거버넌스연구원 교수가 좌장으로 나선 가운데 △윤 그라네 헤틀란드 주한노르웨이대사관 공사 참사관 △엠마 캠벨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 △자밀라 함마미, 국제적십자위원회 한국사무소 대표 △박주민 외교부 국제기구·원자력국 인권사회과 과장 △남상은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옹호실 실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남상은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옹호실 실장은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우리 정부는 ‘아동과 무력분쟁’ 의제를 국제적인 주요 논의 사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또한 지원국으로서 아동의 필요에 중점을 둔 식량, 안보 및 보호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월드비전과 국회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 세이브더칠드런이 공동 개최했다. 개회사는 국회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의 안철수, 이재정 대표의원에 이어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과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이 맡았다.
안철수 대표의원은 “국제 분쟁이 발생했을 때 가장 취약한 계층이 바로 아동이다. 주변국과 협력해 모든 아동이 평화로운 환경에서 성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으며, 이재정 대표의원은 “대한민국이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된 만큼 분쟁 피해 아동 보호를 위한 한국의 책임 있는 기여가 더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전쟁은 한 세대를 무너뜨린다. 분쟁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고 이들에 중점을 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전쟁과 가난을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누구보다 분쟁 피해 아동을 대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