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후보 3명 내며 힘겹게 출발한 '기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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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후보 3명 내며 힘겹게 출발한 '기독당'
  • 이현주
  • 승인 2008.03.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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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에만 10명 몰려...통일교는 245개 전 지역에 후보 등록하며 위세 과시
 

기독사랑실천당이 마감을 5분 남겨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마쳤다.

 
기독당이 18대 선거에 내놓은 후보는 단 3명. 당초 245개 지구당 위원장을 위촉하며 선거열풍을 일으키겠다는 자신에 찬 행보와는 상반된 결과다.
 

지역구 후보로는 금천구에 김당수목사(51)가 출마했으며 동작을에 나용집목사(64), 충남 당진에 고영석장로(61)가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가운데 나용집목사와 고영석장로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강남갑과 당진에 한 차례 출마한 바 있는 인물이다.

 
지역구 출마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비례대표 후보에만 10명이 등록해 정당투표 결과에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였다.
 
비례대표 1번에는 경인여대 설립자이자 초대 학장을 지낸 김길자권사가 확정됐으며 14, 15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명규장로가 2번으로 공천을 받았다.
 

기독당 대표인 최수환장로가 3번, 전 광주교육대 총장을 지낸 이정재장로가 4번, 전 경기도의회 의원이었던 유충진장로가 5번에 공천됐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은평을에 출마했던 민승목사는 18대 총선에서 지역구출마를 포기하고 비례대표 6번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기독교정당의 승리를 통해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성령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고 호언장담했던 기독당은 오히려 지난 17대 총선에 출마시킨 7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명의 후보를 내면서 힘겹게 첫 걸음을 내디뎠다.

 
반면, 기독교계에서 견제세력으로 분류한 평화통일가정당의 경우, 전 지역구에 후보를 출마시키면서 위세를 과시했다.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낸 정당은 한나라당과 평화통일가정당 단 두 곳뿐.
 

통일교 경제력을 기반으로 삼은 가정당은 ‘한일 해저터널’과 유라시아고속도로 건설‘을 정책공약을 제시했다. 전 지역에 후보를 낸 만큼 전국정당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야심도 드러내고 있다. 나아가 가정의 회복을 주창하며 종교색을 감춘 채 정당을 홍보하고 있어 일반인들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이와 달리 기독당은 지역구 후보면에서 가정당에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다. 그나마 비례대표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교계에서는 이마저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의정치실천연대 등 기독교계 단체들은 연합성명을 내고 “통일교를 비롯한 이단들의 활동이 우려되는 시기인 것은 확실하나 기독당이 이단을 막기 위한 대응이 될 수 없다”고 단정했다.
 

이들은 또 “한국교회의 위기를 기독교정치세력화로 극복할 수 없다”며 기독정당의 활동을 부정적으로 보는 한편, “차라리 신앙과 인격을 갖춘 정치인을 길러 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광훈목사는 “조용기목사의 영향력과 순복음교회에서 100만표 청교도에서 120만표, 통일교대책본부에서 100만표, 당차원의 선거운동을 통해 100만 표 등 400만 표를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문제는 내로라하는 기독교계 어른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지난 17대 총선에서 기독당이 22만 표를 간신히 확보했던 것을 기억할 때, 50만표 이상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총선까지 불과 13일. 교계 일각에서는 기독정당의 승리보다 `생존`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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