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점술문화 확산을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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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점술문화 확산을 경계하라
  • 현승미
  • 승인 2005.02.16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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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미래는 오직 하나님만 인도하신다”
새해가 되면 주변에서 점집을 찾아다니는 이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무속인들 사이에서도 음력 1월이 제일 바쁜 ‘대목’이라고 불릴 정도다. 새해를 희망차게 시작하고 싶지만 앞날은 좀처럼 밝아 보이지 않는다. 요즘처럼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청년실업률이 끝을 모르고 치솟을 때라면 더더욱 이들을 찾게 된다. 


중앙교회의 이모권사(58)는 새해가 되자 자연스럽게 점집을 찾아가 가족들의 한 해 운세를 점친다. 남편의 건강부터 아직 결혼하지 않은 아들의 배우자 문제 등 한 해 가족의 안위를 묻는다.

“미리 일년운세를 점쳐보고 조심할 게 있다면 주의하고, 좋은 일은 더욱 열심히 하는 게 나쁜 건가요? 사주나 토정비결은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온 미풍양속이라고 봐요. 다 맞는다 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어요.”


한해를 시작하며 옛 어른들이 점집을 찾아다녔다면, 이제는 점집이 오히려 사람들을 찾아다닌다. 인터넷, 휴대폰을 이용해 언제 어느 때나 다양한 ‘점’ 문화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주팔자, 토정비결, 십이지간 운세, 별자리, 타로카드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한다. 지하철, 놀이공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면 손쉽게 점치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홍대, 신촌 등 젊은이들이 주류를 이루는 지역에서 사주도 보고, 차도 마실 수 있는 ‘사주카페’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다.


왕십리에 사는 유모양(28)은 현재 다니는 직장이 맘에 들지 않아 이직을 생각하던 중 우연히 길에서 만난 점술인에게 점을 보게 됐다.

“새해가 되도 별반 달라질 것 같지 않은 지금의 제 현실이 너무 답답해서 보게 됐는데 제 삶이 그것에 좌우되진 않아요. 사실 신앙적으로 점을 본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건 알지만 그냥 재미로 보곤 하죠.”

그는 믿음의 집안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 왔지만, 공공연히 잡지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이런 ‘점’ 문화를 접하고 있다.


게다가 언론에서조차 이런 ‘점술문화’를 부추기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TV시청률을 보이는 저녁시간 드라마에서조차도 아무렇지도 않게 무속인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5개 중앙일간지의 광고게재 현황을 조사한 결과 모두 4천3백81건, 하루 평균 2.8건의 점술․운세․무속광고가 실렸다”고 발표했다.


이렇듯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심취해 있는 ‘점술문화’는 사람들의 요행심리를 부추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민제일교회 이억주목사는 “사회가 불안할수록 사람들이 점술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요즘처럼 점술문화가 난무한다면 기독교인들조차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무엇보다도 점술이 위험한 것은 아무도 알 수 없는 미래를 예측해 준다는데 있다. 예측된 자신의 미래가 불안정할 경우 아무 근거도 없이 무속인들의 말만 믿고 몇 천만원씩 하는 부적을 쓰는 등 물질로 자신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성경에서도 복술자나 길흉을 말하는 자, 요술을 하는 자 등 점술인들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 사람의 미래는 사람이 점치거나 바꿀 수 없으며 오직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하게 인도하실 것을 믿고,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그가 인도하시는 대로 의지하고 살아가야 한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이억주목사는 “문명화되고 개화되면서 사람들은 사회가 발전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영적인 어둠으로 가고 있다”며, “이러한 때 기독교인들이 변함없이 하나님을 섬기며 오직 기도로써 하나님 앞에 간구하고 사람들을 인도해 어려운 시기를 지혜롭게 넘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미래에 대해 관심이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점술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구약의 예언서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임하게 하는 일에 동참함으로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목회자들은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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